현재도 수십 곳에서 도시재생사업이 진행 중인 인천시 남구는 인천의 대표적인 구도심. 이 지역의 유권자들은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관심은 물론 상대적으로 뒤처진다 느끼는 교육환경 개선, 문화혜택 등의 욕구가 높은 편이다.
특히 역대 단 한 차례도 재선 구청장을 허용하지 않은 지역으로 올해 또한 전·현직 구청장을 비롯한 10여 명이 차기 구청장 선거에 도전, 인천 지역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먼저 한나라당에서는 ‘CEO 구청장’을 내세우며 큰 탈 없는 구정 운영을 해 왔다는 이영수(60)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구청장은 임기 동안 지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작은도서관’ 설립이나 동 통폐합, 전국주민자치박람회 등을 이끌었다. 이 구청장은 현직 프리미엄에다 무난한 구정 운영으로 공천에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학(59)시의회 제1부의장, 박창규(64)·김성숙(63)·김을태(63)현 시의원들 또한 자천타천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근학 부의장은 교사와 사회단체 활동을 하다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를 통해 정계에 입문, 재선에다 시의회 후반기 제1부의장에 선출되면서 입지를 더욱 넓혀가고 있다.

또 박창규 시의원은 1~2대 남구의원을 거쳐 3~5대 인천시의원에 내리 당선됐고, 5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내는 등 지방의원으로서의 관록과 풍부한 의정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성숙 시의원은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을 맡는 등 시민운동을 이끌어 오다 4대 시의회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입성한 뒤 5대에는 남구에서 출마해 당선됐다. 김 의원은 당의 여성 공천 할당 비율에 따라 출마 여부를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을태 시의원은 한나라당 인천시 중앙위원 회장, 남구 새마을지회장 등을 맡으며 지역 기반을 쌓아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구청장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3대 구의회 의원으로 활동한 뒤 4대 시의회 후반기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이들 시의원 모두가 구청장 경선에 나설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로서는 하나같이 명확한 의사 표명에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지기반이 안정적인 만큼 시의원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의 거취 결정이 남구 시의원 도전구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이 밖에도 숭의3·4동 새마을금고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이영환(69)전 인천시의회 의장이 윤상현 국회의원 후원회장으로 활동하며 선거 채비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광역의회 사상 첫 여성 의장을 지냈던 이 전 시의원은 지난 2002년 구청장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박우섭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게 패한 뒤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민주당에서는 남구청장과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지내고 현재 생활정치연구소 이사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우섭(55)전 구청장이 일찍부터 도전의사를 밝히고 출마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구청장은 2002년 한나라당 공천으로 남구청장에 당선됐으나 임기 중 열린우리당으로 이적, 지난 2006년 재선에 도전했다 이영수 현 구청장에게 패한 경험이 있다.
또 남구청장 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달 명예퇴직한 김상호(57)전 남부경찰서장과 지난 14대 남구갑 지역 국회의원 선거 출마 등으로 얼굴을 알려온 성관실(64)민주당 시당 재정경제특별위원장도 오랜 공백을 깨고 후보 공천에 나섰다.
김 전 서장은 지난 1992년 경정 특채 외무고시 15기로 경찰에 몸담았으며 주 프랑스대사관 1등 서기관과 경기청 정보통신과장, 경찰청 보안2과장, 과학수사센터장 등을 지냈다.
성 위원장은 제13~14대 총선에 출마하고 민선 초대 시의원 선거 때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오랜 기간 동안 민주당에서 활동하며 지지기반을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정수영(44)남구위원회 전 위원장이 지난 구청장 선거에 이어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천대 재학 당시 민주화운동으로 옥고를 치렀고 남구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수인선 화물열차 도심통과 반대 남구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또 현직 구의원이자 남구위원회 위원장인 문영미(44)의원도 구청장 또는 시의원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어 당내 의견 조율을 통해 거취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문 구의원은 인화여고와 이화여대를 나와 남구지역아동센터 대표로 활동해 오다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에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해 구의회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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