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기부문화 정착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문화가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0년 경인년 새해를 맞아 인도주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문병대 회장의 신년 각오다.

문 회장은 지난 2007년 경기적십자사 수장으로 취임한 이후 적십자사의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업무 처리의 효율성과 진정한 인도주의 실천을 강조해 왔다.
경기적십자사는 이를 위해 서류의 간소화로 의사결정을 빠르게 진행,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조직의 사업 상승효과를 배가시켜 고통받는 이웃에게 신속하고 적절한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또 자원봉사자들에게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사업 지원 대상자들에게 물질적 지원과 심리적 안전을 제공하는 한편, 진정한 인도주의 실천을 전제조건으로 사업재원 마련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랜 세월 경제계에서 활동한 문 회장은 1년 남은 임기 동안 도전정신의 부재, 무사안일주의에 빠진 경기적십자사를 진취·도전적인 분위기로 개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재원확보사업을 확장, 재원 확보에 힘써 보다 많은 이웃에게 사랑을 전달하고 다문화 외가방문 프로그램과 새터민 정착 지원 프로그램 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문 회장과의 일문일답.
-2010년 경인년 새해를 맞이하는 소감은.
▶먼저 지난 한 해 동안 경기적십자의 인도주의 사업 수행을 위해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경기도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경의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지난해에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닥쳐 경기가 매우 좋지 못했으나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특히 주요 20개국(G20)회의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게 됐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발주한 400억 달러(약 47조 원)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경기적십자사 역시 그간 중점사항이었던 긴급재난 구호사업, 어버이 결연 사업 및 취약계층 지원사업 등을 꾸준히 추진하고, ‘1m 1원 자선걷기대회’ 및 ‘희망나눔 경기도 4백리’ 등 대형 재원 조성 프로그램의 미흡한 점들을 검토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으로 발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도민들에게서 더 많은 호응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적십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2010년도 경기적십자사 중점 추진활동과 계획은.
▶2010년도 경기적십자사 중점사업은 긴급재난 구호사업, 어버이 결연 사업, 취약계층 지원사업, 다문화가정 지원사업, 재원모금 마련 등 크게 5개로 다각화 요약할 수 있다. 올해는 특히 새터민 지원사업과 다문화 외가방문사업에도 신경 쓸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는 14만 명의 다문화가정과 6만여 명의 다문화 청소년들이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생활하고 있다. 이들이 우리와 동화되지 못한다면 사회문제로 확대될 수 있어 지난해 경기적십자사는 행정기관으로부터 4억여 원의 지원을 받아 다문화가정지원센터를 운영했으며 앞으로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새터민 지원사업의 확대 추진을 위해 북한 이탈주민 지역적응센터 5곳의 사업지원서를 경기도

   
 
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도의 승인 및 지원을 받게 된다면 지금까지 적십자사의 새터민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또 적십자 인도주의 정신을 뿌리 내릴 수 있는 좋은 계기라 생각해 역점을 두고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실시된 ‘다문화가정 외가방문’ 프로그램은.
▶경기적십자사는 지난해 11월 삼성사회봉사단과 함께 ‘2009 희망나눔 아나바다 자선대바자’를 개최, 4천200여만 원의 수익금으로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워 결혼 후 한 번도 고향을 방문하지 못한 10개 가정이 고향을 다녀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베트남 외가방문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어머니 나라에 대한 방문을 통해 정체성을 확립하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앞으로 외가방문 사업을 확대, 아나바다 행사 일정을 가을로 앞당겨 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수익금 증대를 통해 30가정 이상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다문화가족에 대한 진정한 상호 이해와 다문화가족들이 대한민국 사회와 소통하고 융합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더욱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입시중심교육으로 인해 청소년들의 사회성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청소년적십자(RCY) 활동과 대학적십자사 활동은.
▶현재 도내 초·중·고 900여 개 교에 5만5천여 명의 청소년적십자사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청소년적십자사 단원들은 각 학교에서 ‘1결단교 1봉사포스트 활동’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해 1천720회, 36만9천340명이 각종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또 일본 적십자사 및 중국 홍십자사와 지속적인 청소년적십자사 국제교류활동을 통해 미래의 꿈나무인 청소년단원들에게 글로벌 마인드 함양 및 해외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제2의 반기문 사무총장이 배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반면 대학생들로 구성된 대학적십자사는 청소년적십자사보다 그 수와 활동량을 비교해 보면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초·중·고 학교와 연계가 안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학생군사교육단(ROTC)을 대학적십자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학교별로 협의해 예비장교에서 적십자 구호교육이나 인도주의 정신 등을 교육해 사병에게 전파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오는 20일부터 적십자 회비 모금이 시작된다. 올해의 전망은.
▶적십자 회비는 국세청 전산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기부 내역을 확인하고 영수증으로 출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전국 8만여 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이 자신의 재능, 시간, 재원도 무상봉사하고 있어 신뢰도를 높이고 있으며 매년 국정감사, 감사원 감사, 복지부 감사 등을 통해 회계의 투명성을 증명하고 있다.
국민들이 염려하는 적십자 회비의 오용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시스템이라는 점을 도민 여러분께 꼭 말씀드리고 싶다.

매년 적십자 회비 모금이 시작되면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을까 하고 노심초사하게 된다. 올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로 행정력 분산 및 일반 시민들의 관심 부족 등 적십자 회비 모금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기도 한다. 그러나 올해 각종 언론매체에서 전년보다 경제가 낙관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예년보다 조금은 나아진 모금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적극적인 적십자 회비 모금 캠페인과 관련 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원만하게 관련 업무가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국민 누구나 미래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희망으로 전해지는 적십자회비 납부에 보다 많은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2010년을 맞아 도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인적인 소망인 동시에 경기적십자사의 수장으로 우리나라 기부문화 정착이라는 소망이 있다. 아직 우리나라는 경제성장에 걸맞은 기부문화가 정착되지 못했다.
현재 일부 대기업만이 기부를 주도할 뿐 개인들의 기부문화는 상당히 미약한 수준이다. 경기적십자사는 한국사회에도 노블레스 오블리주 문화가 뿌리를 내리고 정착될 수 있도록 사회공헌활동을 희망하는 기업 발굴뿐만 아니라 개인기부자 및 정기기부자를 위한 다양한 기부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적극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여러분 모두가 2010년 한 해 동안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주인공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문병대 회장 프로필>

◇학력
1960년 동아고 졸
1967년 고려대 법학과 졸
1997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경력사항
1968년 삼성그룹 입사
1978년 삼성석유화학㈜ 부장
1982년 삼성종합건설㈜ 부장
1985년 삼성전자㈜ 이사
1996년 〃 대표이사 부사장
1996년 경기도육상경기연맹 회장
1997년 경기지방경찰청 자문위원장
1999년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회장
1999년 경기엔젤클럽 회장
2000년 삼성전자 고문(현)
2000∼2004년 경기치안자문동우회 회장
2002∼2004년 경기도자원봉사단체협의회 회장
2007년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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