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취업문이 계속 좁아져 상반기 취업경쟁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최근 인터넷채용정보업체인 잡링크가 올 상반기 채용을 실시한 53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경쟁률이 평균 83대 1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73대 1과 하반기의 67대 1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이중 12개 사는 작년 상반기보다 2배 이상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집계돼 취업대란이 우려돼 걱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2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빙그레의 경우 올 상반기엔 4명을 모집하는데 무려 1천600명이나 몰려 400대 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신세계 드림익스프레스는 8명 모집에 3천명이 지원해 375대 1을 기록했고 태평양은 260대 1을, 엔프라니는 250대 1을, 효성그룹도 2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니 취업문이 날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음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더구나 지원자들의 학력이나 어학점수도 지난해보다 더 높아져 고학력 취업난이 심화되는 추세라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리바트의 경우 지난해 서류전형 합격자의 토익(TOEIC)점수가 평균 750점 정도였지만 올해는 850점선으로 1년만에 100점이나 상승했다고 한다.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다. 대우인터내셔널, 해찬들, CJ시스템즈 등도 석사학위 이상의 고학력자 지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니 알만하다.
 
하긴 고학력 청년층의 취업난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IMF관리체제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우리의 대학이 실업자 양성소로 불리워진지는 오래된 것만 같다. 정말 답답하다. 지금 우리의 고학력 청년층 취업 희망자가 50만명이 초과됐다고 하니 그동안 정부는 뭘 했는지 묻고 싶다. 올해 유례없는 취업난은 경기침체, 이라크전쟁, 북핵, 사스(SARS) 등 악재가 겹쳐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란 이유다.
 
아무튼 취업대란을 막고 실업을 줄여나가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우선 해야할 일은 경기를 되살리는 것이다. 그러자면 정부도 경제정책에 대한 기업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는 일이다. 그리고 앞으로 국내외 경제환경의 불투명성 제거와 경기회복 여부도 큰 변수라고 본다. 어쨌든 정부의 시급한 과제는 일자리 창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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