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기 안산경찰서장이 부임한지 한 달이 다 됐다. 3년전 총경으로 승진, 충북 지방의 일선 서장과 경기지방경찰청 정보과장을 거친 김 서장은 부임하면서 아주 다부진 포부를 밝혔었다. 자기살을 도려내는 큰 아픔이 있더라도 경찰 개혁은 우리의 과제라고 힘줘 말하면서 몇가지 방침을 정했다. 경찰이 국민한테 지탄받는 이유가 치안불안과 일부 깨끗하지 못한 경찰, 아직 국민에 불친절하고 공정치 못한 수사관행이라고 못박은 김 서장은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따라서 경찰이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이 같은 관행을 탈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서장은 이 뿐 아니라 안산경찰이 인력과 장비가 다른 경찰서에 비해 열악하고 부족함에도 불구,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김 서장의 발언은 해맑고, 때묻지 않은 첫 인상이 무색할 정도로 강도가 높았다. 그 만큼 안산경찰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알고 그에 따른 개혁의 필요성도 절박했다는 사실이 전달되는 듯 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김 서장은 부임하자마자 경찰서 현관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내벽 분위기를 일소토록 지시했다. 사람의 첫 인상이 중요하듯 경찰서의 관문이랄 수 있는 현관과 계단 외벽이 어둡고 컴컴해 경찰서를 방문하는 민원인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니나 다를까 1주일 정도 공사를 끝마친 현재 경찰서 현관은 전보다 훨씬 밝고 환해졌으며, 따라서 마음까지 가벼워졌다는 게 민원인과 경찰관들의 평이다. “경찰서 분위기를 일소해 직원들의 사기도 높이고 민원인에 대한 친절함도 향상시키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뭔가를 새롭게 바꿔 보려는 김 서장의 의지가 재임기간 끝까지 한결같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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