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포천시는 구제역으로 인한 비상시국으로 각 후보자들이 비교적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포천의 16만 시민 대표로 누가 적합한지 결정될 6월 2일 지방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후보들이 출마선언을 하고 있어 남은 4개월 후보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 소속이 8명이나 출마선언을 하고 있어 당 소속 후보 간에 치열한 공천경쟁이 펼쳐지고 있고 당 입장에서는 공천자에게 힘을 모으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낙천으로 인해 보이지 않는 분열 양상도 해결해야 할 고민거리며, 각 후보들도 보수성향을 지닌 포천 지역의 특성상 정당공천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6·4 재·보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서장원 현 시장의 일례에서 봤듯이 포천 지역도 일부 세대교체와 시대적인 흐름으로 정당지지보다는 인물론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가 이번 지방선거에도 그대로 작용할 것이라는 추측도 낳고 있다.

한나라당 지구당협위원장 김영우 국회의원도 지난해 6·4 지방선거 패배로 공천을 놓고 매우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앞으로 포천의 정치 앞날의 판도를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후보들은 공천 결과에 따라 공천을 받은 최종 후보 외 모두 포기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민주당도 이번에는 당 주자를 내세워 반드시 승리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종 후보주자를 놓고 공천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기하고 있어 선거 막바지는 한나라당, 민주당, 친박연대, 무소속의 4자 대결로 압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 한나라당
한나라당 소속 후보에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2차례 국회의원 출마에서 고배를 든 현 한나라당 수석부위원장 홍찬기(70)씨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기회라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여기에 17대 국회의원과 지방검찰청 부장검사를 거쳐 현재 변호사인 고조흥(59)씨도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도의원 2차례와 지역의원을 거쳐 한나라당 수석부의장을 지낸 이상만(54)씨도 15년 경력의 의정생활을 바탕으로 자신만이 포천을 새롭게 변화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또 이주석(61)현 도의원도 경기도행정자치위원으로 20년의 공직생활과 포천시 인구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소흘읍 출신으로 소흘읍의 유권자 표를 자신의 표밭으로 자신하고 있으며, 이중효(53)시의원도 현 포천시 의장직을 포함, 12년 경력 3선 의원으로 정치적이 아닌 행정전문가로 포천시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하겠다는 각오다.
또한 이강림(52)시의원도 전 의장직을 포함, 풍부한 경험과 포천의 폭넓은 인맥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이우형(54)현 도의원은 농협 경제상무 등 농협 24년 근무경력을 바탕으로 농촌지역인 포천의 농촌표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6·4 재·보선에서 공천을 받고도 고배를 마신 양호식(52)후보도 지난번의 패배를 약으로 삼고 포천시 배드민턴협회장으로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등 표심 모으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같이 한나라당은 이번에도 많은 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지난 선거의 패배로 더욱 신중한 공천이 예상되며 공천경쟁 또한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여 공천 후 탈락된 후보들의 행방이 당락에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민주당
민주당도 공천이 문제가 아니라 당선할 후보를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이철우 전 국회의원과 이병욱 현 의원에게 공천을 권유하고 있으나 이병욱(58)의원은 지난번 패배로 승산이 있는 게임을 하겠다며 확실한 진단 후에 결정하겠다는 의사와 함께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는 3월 사면복권되는 이철우(50)전 국회의원은 26일 출판기념회가 끝나면 자신의 거취를 밝히겠다며 출마에 대한 부정을 하지 않고 있어 출마가 확실한 것으로 보이며, 이철우 전 국회의원이 출마 시 유권자 약 25%에 달하는 호남표의 응집력이 절대적인 힘으로 작용해 다크호스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친박연대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시장직을 사퇴했던 박윤국(55)전 시장은 친박연대 입당과 함께 연천·포천지구당 위원장직을 부여받고 오는 6·2 지방선거에 시장후보 출마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박윤국 전 시장은 한국체육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포천군의회 초대의원, 경기도의원, 지구당위원장 등 포천시 행정의 기초가 충실하고 그 동안 자신의 지지세력을 꾸준하게 관리해 왔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확실히 승리해 포천을 비전 있는 살맛나는 새로운 도시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무소속
지난해 6·4 재·보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서장원(54)현 시장은 농민단체의 기본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포천군의회 재선의원, 군의회 의장, 포천 소재 50개 학교 운영위원장과 협의회장, 자치분권 경기연대 공동대표 등을 역임한 경력과 현 시장으로 각종 행사에 참여하는 등 현직의 프리미엄과 지난 선거 총 유권자 약 12만 명 가운데 1만7천여 표로 60% 득표율로 당선돼 이번 선거에도 무난한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한편, 이 밖에 민주노동당은 아직까지 후보가 거론되지 않고 있으며 이번 지방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양상을 예고하고 있어 구제역이 종식되면 포천의 정가도 선거열기로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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