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작은 면적에 20만 인구가 밀집된 구리시는 서울시 광진구 및 중랑구 망우리와 인접해 있고 강원도와 연결되는 길목으로 지난 1986년 시 승격 이후 여권 성향을 보여왔다.

그러나 토평지구 등 각종 택지개발로 인해 서울시와 수도권 인구 등 외지인의 급속한 유입으로 선거 성향이 예측불허로 바뀌면서 그 동안 단체장과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 후보가 선거 때마다 교체를 반복하며 기싸움이 대단한 지역으로 유명하다.

특히 지난 2006년 단체장 선거에선 한나라당 강풍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구리시는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별 후보군들이 보이지 않는 뜨거운 물밑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현 민주당 소속 박영순 시장의 3선 도전에 대해 한나라당 후보의 도전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 한나라당
양태흥(66)전 경기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최고병(53)구리시의회 의장, 이병철(55)구리시 평통자문위원회장, 신영출(58)구리농협조합장, 최청수(55)자유총연맹 구리시지회장, 김용호(64)전 시원 등이 출마 의사를 비치고 한나라당 공천 경쟁에 돌입했다.
양태흥 전 도의장은 구리 토박이로 구리시의회 제2기 의장과 제7대 경기도의회 1기 의장을 거치며 행정에도 밝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양 전 도의장은 외유내강 형으로 지역 주민들에게서 신망이 두터운 편으로 그 동안 시장 선거 때마다 한나라당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으나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묵묵히 당을 위해 헌신해 왔다.

그 동안 양 전 도의장은 이번 선거를 위해 지역구를 꾸준히 관리해 오고 도의원 직분을 성실히 수행하는 등 많은 지역민들 사이에 신뢰감을 갖는 인물로 부각되면서 공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고병 시의회 의장도 3선 시의원의 관록과 활발한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 의장은 충남 공주 출신으로 충청도민의 민심과 12년 동안의 의정활동을 통해 구석구석 모르는 게 없을 정도로 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다.

이병철 평통회장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주광덕 국회의원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승리했고 구리남양주학원연합회장, 법무부 범죄예방 구리지구협의회장을 역임하는 등 사회활동에 적극적이다.

특히 그 동안 120회 헌혈로 유명하고, 학원을 운영하며 저소득층 학생 무료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쳐 지난 연말에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용호 전 시의원은 그 동안 주공·토공 부당이익금반환추진위원회 고문과 제3대 구리시의회 1기 의장을 지냈고 제17대 대통령선거 한나라당 경선에서 현 이명박 대통령 구리시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그러나 지난 단체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고배를 마시고 이번에 복당, 재도전하는 것이 큰 핸디캡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 신영출 구리농협조합장과 최청수 자유총연맹 구리시지부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한나라당은 지난 선거에서 후보단일화 실패로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단체장 자리를 내준 전력이 있어 후보단일화를 통해 누가 낙점 받느냐가 지역 정가의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 민주당
박영순(62)구리시장은 지난 선거에서 수도권에선 야권인 민주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당선된 단체장이다. 따라서 박 시장만 한 인물이 없다는 게 주위의 평이다. 특히 박 시장이 있는 한 다른 후보가 공천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박 시장은 1975년 제9회 외무고시에 합격한 재원으로 외무부 주스페인 3등 서기관을 거쳐 내무부 지방행정연수원, 대통령 정무1비서실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1994년 관선 구리시장에 취임하며 시와 인연을 맺고 3선에 도전한다.

박 시장은 관선과 2번의 민선시장을 거치는 동안 직접 발로 뛰며 업무를 챙기는 부지런하고 다소 공격적인 시정 운영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등 외부에서 많은 공격 대상이 돼 왔지만 그만의 특유의 뚝심과 탁월한 행정력으로 시정을 이끌며 구리시 발전의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박 시장은 남양주시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구리·남양주 통합과 관련, 80%의 시민들 지지를 얻어내 자율통합을 반대하며 구리시를 지켰다는 평가와 함께 고구려 테마공원과 조선왕조 역사문화공원 등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에 앞장서며 주민들에게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박 시장은 토평동 한강변에 6조5천억 원의 외자를 유치, 월드디자인센터 조성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며 인창·수택 뉴타운사업을 월드디자인센터와 연계해 구리시를 자족도시로 개발, 14만 명의 고용 창출과 27조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어 자족도시로의 발돋움을 꾀하고 있다.

# 진보신당
진보신당에서는 백현종(46)현 주공·토공 부당이익금 반환추진위원회 상임대표가 출마를 저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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