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한나라당 소속 현역 자치단체장들이 대거 6·2 지방선거에서 재선·3선의 의사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도내 재·보선 승리로 자신감을 회복한 민주당 등 야당들이 ‘젊은 피’를 앞세워 맞불을 놓을 태세다.

이에 따라 도내 정치권은 유권자들이 ‘현역 단체장 프리미엄’과 ‘일당독주에 대한 견제심리’ 중 어떠한 선택을 내릴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앞서 실시된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31개 시·군 중 24곳에 푸른 깃발을 꽂았다. 하지만 민주당은 박영순 구리시장 단 1명만을 생존시켰고, 나머지 6곳은 무소속이 차지했다.
현재 현직 시장·군수 31명 가운데 비리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안성·오산·군포시장과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이형구 의왕시장, 김규배 연천군수를 제외한 26명의 재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여기에 자천타천으로 출마를 저울질하는 기초단체장 예비후보군이 최대 280여 명에 달해 9대 1의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따라 6·2 지방선거는 6·13 지방선거(2002년)와 5·31 지방선거(2006년)에서 나타난 3.9대 1(121명), 4.3대 1(134명)의 경쟁률을 상회하는 등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 가시밭길 공천=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재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서 3선에 도전하는 단체장은 김용서 수원시장과 이대엽 성남시장, 강현석 고양시장, 홍건표 부천시장, 최영근 화성시장, 김문원 의정부시장, 여인국 과천시장 등 7명이다.
그러나 이들 중 일부 단체장들은 ‘호화 청사’, ‘폭설 외유’ 등 각종 구설수에 휘말린 바 있어 공천장을 쉽사리 받아낼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재선 단체장이 버티고 있는 지역들은 도내 주요 도시여서 경쟁력 있는 도전자들이 대거 출마를 준비 중이다.

수원시는 김용서 시장이 지난 3일 출판기념회를 통해 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김 시장과 수원고 동문인 권인택 전 팔달구청장이 11일 시장 출마 선언과 동시에 한나라당 공천 경쟁에 나설 예정이며 심재인 도 자치행정국장, 임수복 전 경기도 행정부지사, 이윤희 삼호아트센터 이사장 등이 한나라당 내에서 단체장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특히 성남시는 하남·광주시와 통합을 앞두고 있어 통합시장을 선출하게 되며 이대엽 시장의 아성에 서효원 전 경기도자진흥재단 대표, 양인권 전 성남부시장, 이태순 도의원 등이 도전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에는 황준기 여성부 차관이 유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부천시는 홍건표 시장과 같은 부천 토박이 출신인 이재진 도의원과 김인규 전 오정구청장 등이 공천 경쟁에 나서고 있으며, 과천시도 임기원 시의회 부의장과 이경수 전 의장이 여인국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야당, 젊은 피로 맞불=민주당은 지난해 도내 재·보선에서 잇따라 승리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현역 단체장들의 인지도를 뛰어넘을 인물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최근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등에서 일했던 386세대들과 전직 국회의원들이 대거 출마 의사를 불태우고 있어 새 판 짜기에 분주하다.

특히 경기도지사 공천장을 놓고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김진표 최고위원에게 이종걸 의원이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여 ‘경선대박’이 바람으로 확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성 전 의원이 고양시장 출마를 선언했고, 이철우 전 의원도 포천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져 중량감이 더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이 부천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인사 검증을 담당했던 권오중 전 청와대 행정관은 고양시장, 조명균 전 청와대 비서관은 의정부시장, 염태영 전 청와대 비서관은 수원시장에 도전하는 등 ‘젊은 피’들도 요동치고 있다.

이 밖에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 친박연대, 진보신당 등도 인물난을 겪고 있지만 상당수 지역에서 후보를 내 도내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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