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2 지방선거를 세 달여 앞둔 여야 인천시장 예비후보들은 설 연휴를 보내고 당내 후보 낙점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16일 현재까지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인천시장 예비후보자는 총 7명으로 모두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후보들이다.
민주당에서는 예비후보자 등록 첫날인 지난 2일 유필우·문병호·김교흥·이기문 전 의원이 등록을 마친 데 이어 최근 안영근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고 민주당 내 시장 후보 대열에 합류하면서 민주당 내 후보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다.
안 전 의원은 남구을에서 16·17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17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공약 발표를 겸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민주노동당은 김성진 전 최고위원을, 진보신당은 김상하 변호사를 각각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하고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표밭 다지기에 돌입했다.
야당 후보들 가운데 당내 후보를 확정한 민주노동당·진보신당과 달리 민주당은 후보로 나선 5명 모두가 전직 국회의원 출신으로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대결을 앞두고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인천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을 역임한 김교흥 전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교육위원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토대로 ‘교육이 흥하는 인천 건설’을 앞세워 교육재정 15% 확보와 무상급식 시행 등 교육 활성화에 중점을 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설 연휴를 전후해 제조업체와 재래시장을 방문, 일자리 창출 및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한 정책공약을 제시하고 이를 시작으로 인천 지역 민생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인천시 정무부시장과 대한석탄공사 사장을 역임한 유필우 전 의원은 폭넓은 인맥과 사회복지 마인드 등의 장점을 앞세워 사회복지기금 마련을 통한 새로운 사회안전망 구축과 경인선 전철 지하화 등의 공약을 내놓고 표밭을 일구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설 연휴에 앞서 재래시장과 인천터미널, 인천항여객터미널 등을 돌며 민생탐방에 나선 데 이어 주요 전철역과 사회복지시설 등을 순회하며 설 민심을 살폈다.
인천 토박이로 사법고시 합격 후 변호사로 활동하는 이기문 전 의원은 경제자유구역의 국가사업 전환과 구도심 재개발 전면 재검토 등 100대 공약을 준비하고 당내 후보 낙점을 위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예비후보 등록에 앞서 6개월여의 택시기사 생활을 통해 서민의 시름을 살피는 등 서민을 섬기는 시장이 되겠다는 포부다.
문병호 전 의원은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현역 국회의원 시절은 물론 변호사 활동을 하는 지금도 지역의 각종 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참여예산제 도입과 시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민관회의 구성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문 전 의원은 설 연휴를 전후해 인천터미널과 인천항여객터미널을 찾아 귀향객과 귀성객을 상대로 얼굴 알리기에 나섰으며, 설 당일에는 부평 묘지공원에서 성묘객에게 새해 인사를 건넸다.
안영근 전 의원은 설 연휴 동안 17일 예정된 공약 발표에 앞서 공약 다지기에 몰두했으며, 공약이 마련되는 대로 본격적인 표밭 다지기에 나설 예정이다.
안 전 의원이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군에 뛰어들면서 기존에 4인 구도로 전개됐던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군은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됐다.
그 동안 김교흥·유필우·문병호·이기문 전 의원 등 4명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경합을 벌이며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뚜렷한 강세를 보이는 후보가 없는 상태인 데다 한나라당의 후보 결정에 따라 송영길 최고위원의 출마도 거론되는 상황이어서 기존 후보군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송 최고위원이 출마를 고사하고 후보들 간 합종연횡으로 이어진다면 이번 지방선거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에 비해 느긋한 편이다.
최근 당이 세종시 수정안 논란으로 친박근혜계와 친이명박계 간 신경전이 전면전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강력한 3선 드라이브를 건 안상수 현 시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월등한 우위를 점하며 앞서가는 상황에서 아직 예비후보 등록자가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이윤성 국회부의장과 박상은 국회의원 등이 유력한 경쟁자로 거론되고 있으나 지지세가 뚜렷한 반등을 보이지 않는 데다 현역 의원 자리를 내놓기도 쉽지 않고 안 시장을 제칠 만한 치적도 거의 없어 현재로서는 당내 경쟁에서 상대가 안 된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친박계를 자임하는 윤태진 남동구청장이 인천시장에 나설 뜻을 불태우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청장 사퇴시한인 다음 달 4일 이전에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장 후보를 정치 논리에 따라 친이 또는 친박으로 분류해 후보를 결정할 경우 가뜩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정국과 세종시 수정안 논란으로 국민의 반감을 사는 상황에서 6·2 지방선거 자체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 성사 가능성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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