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출범 예정인 자율통합시의 자치단체장 선거는 16개 광역단체장 못지않은 지대한 관심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통합 이전 기초단체장 출마를 노렸던 후보들 중 상당수가 통합시장 출마를 검토 중인 데다 통합시의 규모가 광역시에 근접하는 수준이어서 여야의 전략공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회 행정안전위는 창원·마산·진해와 성남·광주·하남 등 2개 통합시를 지원하는 내용의 ‘지방자치단체 통합 및 지원 특례법’을 22일 오전 법안소위에 이어 같은 날 오후 전체회의에 상정해 소위에서 다룬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성남·광주·하남시의 통합을 막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행안위에서 법안처리를 막고 나선 데다 이 법안이 어렵사리 행안위를 통과하더라도 본회의 상정에 앞서 민주당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법사위를 거쳐야 해 성남·광주·하남 통합은 결코 수월한 게 아닌 실정이다.

그럼에도 3개 시가 통합될 경우 이 지역 선거가 갖는 의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차지할 비중이 엄청나 여야 각 당의 후보군을 살펴보는 데 의미가 적지 않다.

통합되면 전국 최대 기초자치단체가 될 성남·광주·하남 통합시는 3개 시의 현직 시장과 시장 출마를 준비해 온 지역 인사들 외에도 제3의 거물급 인사들의 가세가 점쳐지면서 현재 예상후보만 30여 명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성남·광주·하남이 통합되면 인구가 135만 명에 육박해 울산(111만5천 명)보다 많은 데다 수도권이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 전략공천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권에서는 이대엽 성남시장, 조억동 광주시장, 김황식 하남시장 등 3개 현역 시장 등 10여 명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야권에서도 10명이 넘는 인물들이 통합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등 야권의 선거 연대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5당은 지난 16일 지방선거 연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협상기구로 ‘2010 지방선거 공동 승리를 위한 야5당 협상회의’를 발족했다.

야당 외 시민주권, 희망과 대안, 2010연대, 민주통합시민행동 등 시민·사회단체 4곳도 참여하고 있어 이른바 ‘5+4 모임’으로도 불리는 이 협상회의는 이달 말까지 선거 연대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한 합의를 도출키로 했다.

야권의 적극적인 연대 움직임에는 ‘반(反) MB연대’를 명분으로 후보를 단일화, 한나라당과 야권의 맞대결 구도를 만들지 않으면 지방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 연대 필요성에 대한 강한 공감대와는 달리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선 당별로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어 선거 연대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 성남·광주·하남통합시(가칭)
 <당별 예상후보>
▶한나라당=이대엽(74·성남시장)·강선장(61·수정구 전 당원협의회장)·양인권(58·전 성남부시장)·서효원(56·경기도자진흥재단 대표)·황준기(54·여성부 차관)
조억동(52·광주시장)·김영훈(54·광주시의원)·구효서(54·광주시의원)·이상택(53·광주시의원)
김황식(58·하남시장)·김인겸(56·전국교차로 대표이사)·유병훈(55·하남농협장)·윤완채(47·도의원)
▶민주당=이재명(45·민주당 부대변인)·조성준(62·전 국회의원)·김창호(54·전 국정홍보처장)·신동헌(57·전 KBS PD)·최석민(60·전 충북지방경찰청장)·박관열(52·경기도당 중소기업특위위원장)·김찬구(47·광주시의원)·임운식(53·경기도당 환경특위위원장)·구경서(46·강남대 교수)·이교범(56·전 하남시장)
▶민주노동당=김미희(43·여·전 성남시위원장)·정형주(46·전 경기도당 위원장)
▶자유선진당=백성진(45·중원구 당협위원장)·이건희(49·광주시 당협위원장)
▶미래희망연대=이우경(56·전 광주시의회 의장)

# 한나라당
이대엽 성남시장은 3·4대 재선을 바탕으로 성남·광주·하남이 통합될 경우 통합시를 이끌어 갈 최고 적임자라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호화 청사 논란과 친·인척 특혜 의혹 등 암초 또한 잔존하고 있어 집권여당의 부담으로 남아 있다는 관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3선과 재선의 프리미엄 그리고 탁월한 정치력과 조직력을 앞세워 초대 수도권 통합시장 후보의 입지를 굳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억동 광주시장 역시 지난 4년여간 큰 과오없이 지역의 현안인 시청사 건립, 경안천 자연형하천 복원사업, 광주시립 및 공공도서관 건립, 친환경농산물센터 유치, 신월리 물류단지 유치, 광주공설운동장 추진 등의 업적을 앞세우며 경선이든 여론조사든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여기에 김황식 하남시장은 3개 시의 자율통합을 선두적으로 이뤄 낸 현역 시장에게 공천을 줘야 한다는 당위성을 앞세워 공천줄잡기를 위해 분주히 중앙으로 뛰고 있다. 김 시장은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기반을 바탕으로 하남시장에 당선된 인물로 중앙대 이전, 지하철 천현동 연장, 명품아웃렛 1조7천억 원 외자 유치 등의 사업을 성공시켜 지역 주민들에게서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성남 수정 지역의 현 국회의원인 신영수 의원과 마지막까지 당내 경선을 벌인 강선장 전 수정구 당원협의회장도 최근 재성남 영남향우회장직을 맡으면서 지역활동을 재개해 공천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4대 총선 당시 이대엽 시장과 더불어 성남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해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인 바 있는 양인권 전 성남부시장은 최근 출마를 공식화하고 본격적인 공천경쟁에 돌입했다. 경기도시공사 개발1본부장을 역임한 양 전 부시장은 충청권의 지지세력을 바탕으로 지역의 당면 현안사안인 성남 본시가지 재개발과 위례신도시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이에 성남부시장을 역임하고 경기도 행정2부지사까지 지낸 서효원 도자재단 대표도 풍부한 공직 경력과 행정 능력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공천에 뛰어든 상태로 지역 행사에 착실히 참석하며 얼굴 알리기와 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황준기 여성부 차관은 MB 측근으로 알려지면서 유력한 통합시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번 주 있을 개각에서 윤곽이 나오겠지만 최근 경기도지사 후보로도 거론되는 등 지역에서는 황 차관이 당내에서 낙점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황 차관은 행정자치부 세제본부장과 청와대 자치비서관 등 요직을 거친 공직 경력과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 참여 경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분당을 텃밭으로 하는 이태순 도의원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잠재적 시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상택 현 광주시의회 의장은 지난 8년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광주 지역의 각종 현안들을 해소하는 데 일조해 왔으며 원만한 성품에 대인관계가 좋다는 평을 듣고 있는 터라 내심 통합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구효서 광주시의회 의원은 초선답지 않게 광주 지역의 현안인 토지거래허가의 해제 방안, 팔당상수원구역 개선 방안, 관리지역 세분화의 문제점 등 정책에 대한 개선 방향 등을 각종 언론을 통해 제시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김영훈 광주시의회 의원은 전반기 시의회 의장을 역임했으며 그 동안 광주시장 출마에 공을 들여온 만큼 통합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집행부에 대해 견제와 감시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고 자신하고 있으며 광주시의회에서 통합시 찬성을 이끈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하남 지역의 윤완채 현 도의원은 학연·지연은 물론 그 동안 의정활동을 통한 경험과 소신을 발휘해 당면한 현안을 극복하며 새로운 변화와 도약의 시대로 나가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히며 각종 행사장을 돌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 밖에 지역 토박이인 현 하남농협 유병훈 조합장은 지난 8년간의 조합장 경험과 남한고 총동문회장을 역임한 조직 등을 기반으로 차기 통합시장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교차로 회장을 맡고 있는 김인겸 회장 또한 지역 토박이로 한나라당 경기도당 부위원장과 중앙위 교육분과위원장 등을 맡고 있어 시장후보로 출마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 민주당
민주당 부대변인과 분당갑 지역구위원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변호사는 최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부대변인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성남시장 후보로 나섰으며 지난 총선에서도 민주당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분당갑에 출마해 지명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호화 청사와 이대엽 시장의 친·인척 특혜 의혹 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그는 최근 통합시와 관련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판교 입주와 함께 ‘분당시 독립’ 주장까지 제기된 분당 지역 민심을 끌어모아 자신의 지지율을 상승시켜 나가고 있는 듯하다.

여기에 15·16대 국회의원과 노사정 위원장을 역임하며 당내에서 중량급 인사로 손꼽히는 조성준 전 의원 역시 성남 지역에서 21세기포럼 등을 중심으로 그 동안 활동을 이어왔다. 조 전 의원은 호남세력을 두루 결집시킬 역량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는 말을 아끼고 있으나 당내 경선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참여정부 시절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김창호 전 시민주권모임 전략기획위원장이 야권 단일후보를 전제로 통합시장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실촌읍 출신인 최석민 도로교통공단 안전사업본부장은 중앙당 인맥을 앞세우며 공천장을 거머쥐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신동헌 전 KBS 농촌전문 PD는 전국농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 농림부 자유무역협정 실무위원, 대한양계협회 전무 등을 역임하며 민선3·4기에 이어 2전3기에 도전하고 있다.

김찬구 광주시의회 의원은 상수도 위탁 반대를 위해 단식투쟁도 불사하는 등 조억동 광주시장과는 타협보다 대결을 택해 임기 내내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온 인물로 초선이지만 자신감 넘치게 의정활동을 하며 공부하는 의원으로,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관열 경기도당 서민경제활성화 특별위원장은 지난 선거에서 광주시의회 진출을 노렸으나 낙선한 인물로 그 동안 광주지구당에 공헌해 온 전력을 바탕으로 내심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또 임운식 전 나눔운동본부장은 그 동안 광주지구당의 살림을 꾸려 온 전력을 내세워 공천경쟁에 합류할 태세다.

지난 3대 당시 한나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낙선한 이교범 전 하남시장이 최근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출마 채비를 본격화했다. 그는 낙선의 경험을 거울삼아 4년의 시정 운영과 지역 조직을 바탕으로 와신상담 통합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정치학 박사인 구경서 강남대 교육대학원 강사 역시 지역 토박이로 20년 이상 민주당원으로서 선명 야당의 길을 유지해 중도와 진보, 개혁적인 성향의 유권자들의 확고한 지지기반의 장점을 내세워 시장 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다.

 # 민주노동당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민노당 성남시장후보로 출마했던 김미희 전 성남시위원장이 유력하며 18대 총선에서 성남 중원구 후보로 나섰던 정형주 전 경기도당 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대 약대 학생회장과 1·2대 성남시의원, 민주노동당 중앙위원, 성남여성의전화 이사, 당 최고의원, 성남민중연대 공동대표, 수정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김미희 전 위원장이 무난히 공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기도당 위원장을 역임하고 2005년 4·30 재·보선(성남 중원)에서 신상진 현 국회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정형주 전 위원장이 김미희 전 위원장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 자유선진당
지난해 하반기 성남 중원 지역 백성진당협위원장이 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젊은 패기와 충청권 지지 등을 내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백 위원장은 한나라당 중원지구당 사무국장과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또한 이건희 광주시 당협위원장이 광주에서 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다. 제6·7대 경기도의회 의원 출신으로 자유선진당 후보로 지난 18대 총선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 미래희망연대
제4대 광주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이우경 전 의장이 미래희망연대로의 출마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로타리클럽 회장을 맡고 있는 이 전 의장은 홍사덕 의원과의 친분을 앞세워 출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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