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사스공포로 인해 전세계가 시끄럽다.

오늘은 어느나라에서 사스환자가 몇 명이 발생했고 사망자는 몇 명이다라는 뉴스와 함께 TV에는 거의 매일 인천공항에 마스크를 쓰고 입국하는 승객들의 모습이 비쳐진다.

사스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그런데도 사스의 출처와 전염경로 등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아 온갖 주장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동물을 숙주로 해 살고 있던 바이러스균이 인간에게 전이된 것이라는 견해가 유력하며 그 전염경로에 대해서도 근거리의 신체 접촉에 의해 이뤄진다라고 알려져 있다.


인간의 역사는 전염병과의 투쟁사


실로 인간의 역사는 전염병과의 투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동물로 인한 전염병이 발생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닌 것 같다.

천연두는 이미 기원전 1600년경에도 인간을 괴롭힌 것으로 나타나 있다.

14세기에는 흑사병이라는 괴질이 4년만에 전 유럽인구의 3분의 1을 몰살시킨 바도 있다.

20세기에 들어서도 스페인 독감으로 불리우는 인플루엔자는 전세계적으로 1차세계대전 기간 동안 전쟁으로 사망한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 갔다고 한다.

20세기말에는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이라는 전염병이 발생해 현재까지도 인류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인류를 떨게 하는 괴질의 원인균은 대부분은 동물이 가지고 있던 세균이나 바이러스로서 이것들이 인간의 몸으로 들어와 동물과는 다르게 인간에게 치명적인 해를 입히게 된다는 것이다. 쥐몸에 기생하는 쥐벼룩에 의해 흑사병이, 돼지나 오리 등으로부터는 독감이 전염되고, 에이즈 바이러스는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야생원숭이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 떠들석했던 광우병이나 O-157은 소로부터 전염된 것이다. 사스의 경우에도 그 발원지로 알려져 있는 중국의 광둥성의 식품시장에서 특정 동물의 체내에 있던 사스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진 것이거나 인간과 동물이 함께 뒤섞여 사는 그들의 주거환경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생겨난 것이라고도 한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동물로부터 단백질을 제공받지 않을 수 없으므로 어떤 형태이든지 동물과의 접촉을 피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이와 같은 정체불명의 괴질은 인간에게는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운명인지도 모른다.


사스 메시지는 인류멸망인가


이와 같은 괴질은 많은 사람의 희생을 치루고 난 후에야 치료약이 개발돼 진정이 되지만 그 후에는 또 다시 다른 변종이 나타나서 사람들이 희생시키고 또다시 치료제가 개발되는 형태가 반복될 수 밖에는 없다.

현재 사스는 중국권 국가에서만 유독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과 근접국가임에도 확실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직까지 추정환자와 의심환자만 몇 명 있을 뿐 아직은 사스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스럽다.

그러나 이번에 요행히 사스가 진정된다해도 사스의 출현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인류는 그 어느 때라도 지구촌 어느 구석에서 발생한 괴질로 결국 멸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류에게 전달하려는 것으로 짐작돼 나도 모르게 전율하게 된다.

정지열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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