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전국이 수해복구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대법원이 평일인 13일 고양시 일산신도시 등 3곳에서 대규모 테니스 대회를 열어 주민들로부터 곱지않은 눈길을 받았다.
 
제22회 `대법원장배 전국법원 대항 테니스대회'로 명명된 이날 대회에는 대법원 수뇌부를 비롯, 전국 법(지)원장과 판사·직원 등으로 구성된 전국 28개 각급 법원대표 선수 등 200여명이 참석, 마치 사법기관을 한 자리에 옮긴듯 했다.
 
특히 장항동 사법연수원 내 테니스장이 부족해 맞은 편 법원공무원 연수원과 덕양구 토당동 토당근린공원을 빌려 사용했으며 대회장 근처 고양경찰서와 호수공원 주차장 일부를 임대, 대회 규모를 실감케 했다.
 
주민들은 “전국이 수해 복구에 여념이 없고 수해를 당하지 않은 지방자치단체들도 가을철 시민축제를 잇따라 취소한 채 수해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는 마당에 조금 아쉬운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격년제 행사로 연초에 행사 계획이 마련됐으며 가능한 한 내부 행사로 조용히 치르고 있다”며 “대법원 직원이 한 자리에 모이는 유일한 행사로 대법원도 수해 고통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만큼 주민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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