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청소기' 김남일(전남 드래곤즈·MF)이 힘겨웠던 시간을 딛고 재출격한다.
 
지난달 25일 안양과의 원정경기에서 안드레와 다툼끝에 입술부상과 출전정지의 이중고를 겪어야 했던 김남일이 20일간의 휴식을 끝내고 14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2002 삼성 파브 K리그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다시 인사한다.
 
일단 수원전 출전선수명단에 교체선수로 이름을 올린 김남일은 2군에서 꾸준히 몸만들기를 해 왔고 지난 12일 2군팀이 동의대와 가진 연습경기에서 전반 45분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점검한 만큼 이날 출격이 유력한 상황.
 
월드컵을 통해 한국축구 최고의 신세대 스타로 떠오른 김남일의 최근 공백기는 한국 프로축구의 갑작스런 관중감소와 시기를 같이 했다.
 
김남일이 경기 도중 발생한 다툼으로 퇴장을 당하고 출전정지 처분을 받은 것은 최근 잇따른 심판판정시비, 승부에 대한 팀들의 지나친 집착 등이 야기한 `난장판 그라운드'의 한 단면이었다.
 
또 김남일은 부상에 해외이적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인한 `속앓이'까지 더해지면서 출전정지가 끝나고도 2경기에 나서지 못해 송종국, 이을용 등 월드컵 스타들의 해외진출로 인한 스타의 부재현상에 스스로도 한 몫 했다.
 
그런 만큼 김남일은 이번에 월드컵때 보여줬던 활기찬 플레이를 선보임으로써 계속된 악재로 관중감소를 고민하는 프로축구계에서 스타로서의 몫을 해내야 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김남일은 자신의 은인인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PSV에인트호벤이 영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알려지면서 마음을 다잡는 계기를 찾은 만큼 활약이 기대된다.
 
한편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선두 성남 일화는 울산 현대를 홈으로 불러 들여 2위 그룹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린다는 기세.
 
또 3위(안양)와 4위(포항)간의 대결인 포항경기에서는 코난(마케도니아), 메도(크로아티아) 등 포항의 `발칸분대'와 브라질출신 플레이메이커 안드레가 4경기 출전정지를 마치고 복귀하는 안양의 `삼바분대'가 펼칠 화력대결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부임이후 2경기에서 연속으로 무승부를 기록한 트나즈 부천 감독은 부산 아이콘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한국무대 첫 승리에 다시 도전하며 하강세를 그리고 있는 전북 현대와 대전 시티즌은 서로를 재물삼아 반전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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