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앞으로 4년은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힘차게 뻗어나가는 제2의 창학을 향한 도약의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성결대학교 제6대 총장으로 재선임돼 31일 취임식을 갖는 정상운(52)총장은 지난 24일 총장 집무실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제2의 창학에 대한 새로운 비전과 구상 등을 밝혔다.

   
 

정 총장은 “한국사회와 세계 속에서 자랑스런 100년 성결의 도약을 이룰 수 있는 제2의 창학을 위한 초석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학생들에게는 세계와 소통할 것과 가나안의 불타는 꿈을 갖고 도전할 것을 당부했다. 무한한 가능성을 담지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끼’를 갖고 도전하면 그 ‘끼’를 키워 주는 학교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언어교육 등 실용학문 위주로 교과과정을 바꾸고 특성화로 승부하는 ‘The Best’한 인재를 육성하겠다”며 “글로벌 리더로서 안양에만 머물지 말고 민족을 가슴에 품고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리더가 돼 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다음은 정 총장과의 일문일답.
-총장 취임 소감은.
▶부족한 사람을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늘 겸손히 기도하며 섬기는 일꾼이 되고 싶다.

4년 전 초심을 잊지 않고 역사의 평가를 받는다는 마음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겠죠.
세계라는 바다에 대학이란 큰 배를 띄워 변화의 파고에 맞설 수 있도록 학생과 교직원, 교수, 동문, 교단의 힘을 하나로 결집시키겠다.

-5대에 이어 6대 총장에 취임하는 각오가 새로울 것 같은데.
▶그렇다. 초임 때는 성취감 때문에 기뻤지만 이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더욱이 2012년이면 성결대학교가 개교 50주년을 맞는 중요한 시기다. 그런 만큼 앞으로 4년 동안 기독교 명문 사학의 전통을 공고히 다져 달라는 중책을 맡겨 준 것으로 어깨가 무겁다.

저는 ‘전인적인 하나님의 사람 육성(딤후 3:16-17)’이라는 성결대학교 설립 이념의 구현과 발전에 대한 기대와 성원을 받들고 하나님과 역사 앞에 평가받는다는 각오로 두 번째 발걸음을 내딛고자 한다.
-지난 4년을 평가한다면.
▶그 동안 우리 대학은 여러 분야에서 변화와 혁신을 꾀했다. 그 결과 교육중심대학으로서 대교협 2주기 평가에서 발전 전략 및 비전, 교육 여건과 지원 분야에서 최우수, 교육 및 사회봉사 분야에서 우수를 차지하는 성과를 얻었다.

또 현재 해외 17개국 52개 대학들과 국제교류를 맺고 있으며 SIA(Sungkyul International Academy)를 비롯한 각종 글로벌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국제화된 대학으로 발돋움했다.

   
 
2008년에는 우리 대학이 다문화 사회통합 ABT(Active Brain Tower) 대학으로 선정됐고, 올해 2월에는 서울의 유수한 대학들과 함께 법무부와 MOU를 체결함으로써 이 분야의 선두 주자가 됐다.

최근 입시경쟁률이 급격히 높아져 우수 학생들을 많이 확보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이에 걸맞은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미 중생관과 성결관 등의 리모델링을 마친 데 이어 올해 말에는 재림관도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특히 로봇이 책을 찾아주는 최첨단 자동서고를 갖춘 친환경 디지털 학술정보관이 오는 5월 웅장한 모습으로 준공된다. 이 학술정보관은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유비쿼터스 기술을 접목시킨 복합문화공간으로 학생들에게 학술정보는 물론 휴식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하게 된다. 이 뿐만 아니라 안양시민들에게도 개방,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대학이 될 것이다.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하다. 앞으로 비전과 구상은.
▶2008년부터 시행된 대학정보공시제에 따라 대학 간의 경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다음 다섯 가지 실천 가능한 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우선, ‘전인적인 하나님의 사람 육성’이라는 설립이념을 구현하고 캠퍼스를 복음화하는 것이다. 이어 두 번째는 교육중심대학을 만들기 위해 세계적 우수 교수를 영입하겠다. 또 최우수 입학생은 유학 지원 및 장학금 지원정책을 강화하고 본교 교수요원으로 최우선 임용할 계획이다.

세 번째는 국제화 정책 활성화이다. 국가 간 자매대학을 거점으로 글로벌 교육공동체(GUA:Global University Alliance)를 구성하고 글로벌 교육과 봉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다문화 선도대학으로서 다양한 다문화 정책을 수립하겠다. 네 번째는 현재 우리 대학의 기구와 조직을 진단해 대학 경영의 내실화와 효율성 그리고 수요자 중심의 체제로 재조정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민자 유치의 현대식 생활관을 신축, 지방 우수 학생과 외국 학생들을 유치해 자유롭게 상호 문화를 이해하고 언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대학발전기금 100억 원 모금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교직원 복지의 향상과 시설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내용과 계획은.
▶앞으로 10여 년 후에는 고등학교 진학률이 줄어들면서 전체 대학의 40%인 60~70개 대학이 구조조정될 것이다. 그런 만큼 실용학문 위주의 특성화로 승부해야 한다.

학생들에게도 변화와 시대를 앞서 가는 역발상을 주문하고 있으며 ▶해외봉사단 ▶해외 인턴제도 ▶해외문화교류단 ▶해외캠퍼스 ▶교환학생 ▶언어연수 등 세 번의 해외체험 기회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키워 주고 있다.

   
 

전체 전임교수 161명 중에서 외국인 교수가 21%인 총 31명이다. 앞으로 세계 30위권 내의 명문 대학 교수를 더 특채함으로써 현장감 있는 언어교육이 이뤄질 것이다.
이와 함께 다문화 거점 대학에 걸맞게 국내 처음으로 다문화과정 석·박사 과정을 개설하고 다문화 평화연구소를 만들어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대학으로 만들겠다. 이는 기독교 대학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지역사와와 국가가 요구하는 그런 대학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포항에 있는 한동대학교처럼 안양에 있는 성결대생들은 겉만 화려한 것이 아니라 내실이 있어 ‘써 봐도 좋더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수도권 명문 대학교로 만들겠다.

-입시 경쟁률과 취업률은.
▶사실 학교의 모든 시스템과 변화들의 결과가 바로 학생들의 만족도와 입시를 통해 표출되는 건데, 저희 학교는 지난해부터 두 자릿수의 경쟁률을 돌파하고 있다. 이번 2010학년도 수시 1차 모집에서 11.82대 1, 수시 2차에 22.15대 1, 정시 11.71대 1을 기록해 지원율 합계 13.13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수도권 대학들의 입시경쟁률이 하향세임을 비교하면 더욱 놀라운 결과다.
이와 함께 올해 취업률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합쳐서 64.1%로 전국 대학 중 상위권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취업률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고 학과 증설 등도 취업과 관련시킬 계획이다.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 가나안의 불타는 꿈을 갖고 도전하면 반드시 이뤄진다. 도전하는 사람에게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도전해라, 그리고 실패하면 다시 일어나라고 말하고 싶다.

세계적인 리더의 30%만이 명문대 출신일 뿐이다. 강력한 도전의식과 젊은이의 ‘끼’를 갖고 도전하면 세계적인 리더가 될 수 있으며, 그러한 끼를 더 키워 주는 성결대학교로 만들겠다.

성결대는 어떤 학교인가
최근 급성장한 성결대학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두 자릿수가 넘는 높은 입시경쟁률을 보였다. 안양시 만안구 안양8동 수리산 자락에 자리잡아 전철 1호선 명학역에서 걸어서 10여 분 거리다.

1961년 고(故) 영암 김응조 박사에 의해 교회지도자를 양성할 목적으로 설립된 학교다.

1970년대까지 주로 신학계열 학과 중심의 교육을 해 오다가 1980년대에 들어서서 산업화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인문사회계열 학과들을 대폭 증과 증원함으로써 명실 공히 대학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어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정규대학으로 개편인가를 받아 대학으로 승격된 데 이어 종합대학교로 전환, 현재 7천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학부과정에 신학과 인문, 사회과학 등 6개 단과대학에 15개 학부, 5개 학과, 22개 전공을 갖췄다. 대학원에는 일반·신학전문·특수대학원(성결신학·사회복지·경영·행정, 교육대학원, 문화예술대학원)이 있다.

정상운 총장 프로필
정상운 총장은 성결대를 졸업하고 한양대에서 박사과정 수료, 침례신학대에서 석·박사를 취득했으며 성결대 신학대학장과 신학대학원장, 교목실장을 거쳐 2006년부터 성결대 총장으로 재임해 왔다. 미국 예일대 연구교수와 전국 기독교대학교대학원장협의회 회장, 2005년 세계한인신학자대회 대회장,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베트남 홍방국제대 명예총장, 한국신학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사중복음’, ‘성결교회 역사총론’ 등 30여 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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