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총이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예술단체임에도 외부에서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열려 있는 예총’을 만들어 가는 데 매진, 예총의 위상을 드높이고 또한 정체성을 살려 나갈 생각입니다.”
지난달 19일 열린 ‘인천예총 제10대 회장선거’에서 쟁쟁한 두 명의 후보들을 1차 투표에서 누르고 회장직에 오른 김재열(63)화백. 그는 오랜 시간 인천의 풍경과 그 역사적 의미를 화폭에 담아 ‘인천’이라는 땅의 의미를 되새겨 온 인천의 대표적인 예술가다.
7일 예총회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김 회장은 “예총은 이제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회원들 간의 소통’, ‘예총과 관객들과의 소통’을 밑바탕으로 4년의 임기 동안 자신이 이뤄 나갈 일들을 차근차근 풀어놨다.

김 회장은 먼저 “지금 중요한 것은 예총의 9개 협회, 4천여 명에 이르는 회원들이 만들어 가는 일들을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외부와의 소통 없이는 결국 애써 만들어 낸 노력의 결과물도 빛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가 제시한 해결 방안은 예총의 소식을 전하는 계간지 발간과 뒤처져 있는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것. 물론 종전에도 소식지가 있었지만 1년에 단 한 번 펴내는 데 그쳤다.
그는 이어 “홍보 강화 외에도 메세나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예술활동을 제공하고 우리 행사에 초대하는 등의 꾸준한 교류를 통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인천예술 70년사 발간’도 김 회장이 임기 중 이루고픈 큰 꿈이다. 지난 1993년 50년사 발간 이후 누구도 챙기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예술은 기록임에도 그 동안 누구 하나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값진 흔적들이 더 지워지기 전에 편찬위를 구성,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여기에 예총의 수장인 그가 무엇보다 신경쓰는 것은 회원들 간의 화합이다.
김 회장은 “인천예술을 일으켜 세운 원로 선배들과 후배들 사이에서 제대로 된 중계 역할을 할 생각”이라며 “또 9개 협회가 예총이라는 울타리 안에 함께 있다고 실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꽤 오랜 기간 전력을 다해 예총 회장을 준비해 왔고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한다”며 “달라지는 예총의 모습을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회장의 취임식은 9일 오후 6시 예총 회원과 초청인사 등 200여 명이 함께 한 가운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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