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내 주요 하천 6곳이 오는 2007년까지 깨끗한 물이 흐르는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사실 인천시내 하천의 양상을 보면 하천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오염돼 있다. 자연수가 흐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공장 폐수와 가정에서 흘러나오는 생활오수로가 뒤엉켜 말 그대로 하수구나 다름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천시가 시내 주요 하천 6곳을 깨끗한 물이 흐르는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기로 했다니 시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환영할 만한 일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는 푸르고 깨끗한 하천만들기 종합계획의 일환으로 2007년까지 890억원을 들여 도시하천인 승기천과 굴포천, 청천천, 장수천, 공촌천, 나진포천 등 6개 하천을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시민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시는 1단계로 오는 10월까지 오염원 조사 및 생태환경 조사 등 하천환경 조사와 국내외 우수사례도 수집할 계획이라고 한다. 시는 또 2단계로 6개 하천에 유수용지 확보를 위해 저수용 러버댐과 자전거 도로, 징검여울, 잔디광장을 조성하고 자연생태 복원을 위해 하천일대를 자연보존구간으로 설정, 수생식물 식재와 자연학습장, 습지 등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인천시의 계획대로 라면 이들 하천에 물고기가 살 날도 멀지 않을 것 같아 벌써 가슴이 설레인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인천 시내 곳곳의 하천은 공장폐수와 생활하수로 오염돼 하수구로 전락한지 이미 오래다. 이같은 절박한 실정을 깨달은 인천시가 뒤늦게 나마 하천을 자연형으로 복원한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자연수가 흐르지 않는 하천을 자연형으로 바꾼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끊임없이 물이 흘러내리도록 용수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같은 안은 계획에 없다. 용수 확보 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그런데도 시가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한다고 해놓고 용수확보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것은 어딘가 모르게 미심쩍다. 언젠가 인천시는 인천대공원 인근에 용수를 저수할 저수지를 만들어 이 물을 퍼올려 승기천에 방류하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그후 이렇다할 추진 없이 덩그라니 계획에 그친 사례도 있다. 당부하건데 인천시는 최근 수년전에 수립한 계획이 공염불로 끝난 전철을 밟지 말고 제대로 된 완벽한 계획을 세워 시민앞에 내놓기 바란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