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현우가 오는 6월 2일 첫방송하는 MBC 월화미니시리즈「옥탑방 고양이」를 통해 연기자로 변신한다.

인터넷 사이트에 연재돼 인기를 모았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에서 그는 광고회사 이사 역을 맡아 사장 딸과 결혼해 출세할 수 있는 길을 버리고 동거 경험이 있는 순수한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연기는 처음인데 어떻게 하게 됐는지.

▲예전에도 제의를 많이 받기는 했는데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워 안했어요. 지금은 그냥 저한테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즐기려고 해요. 남들이 못하는 일 한번 해본다 정도로 생각하고 즐겁게 하고 있어요. 30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40대에 할 수있는 일이 있는데 30대에 할 수 있는 일들을 한번 해보는 거예요. 나이들어서 후회하지 않게.

--연기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지.

▲처음 대본을 대충 읽어봤을때 내용이 그렇게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독님을 만나뵙고 '한번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갑자기 자신감이 생기더라구요.

--시청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글쎄요, 각지각색이겠죠. 어차피 아무리 잘해도 욕하는 사람이 있고 아무리 못해도 호응해주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일단 제 앞에서는 못했다는 얘기를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겠죠. 아마 '잘했다' 보다는 '잘 해봐라'고 말할 것 같은데요.

--말투가 좀 느린데.

▲제가 좀 원래 느려요. 할머님이 어렸을때 '굼벵이'라는 별명을 지어줬어요.앞으로 바꿔보려고 해요. '어디 재미있는 일 없나' 하고 있던 차에 바쁘게 돌아다니니까 너무 좋아요. 굉장히 오랫동안 바쁜 삶에 대해 잊고 있었는데 요즘 촬영하느라 3-4시간밖에 못자는데도 생활의 변화가 좋은 것 같아요. 진작부터 좀 그럴걸 하는 생각이 들어요.

--연기하고 노래하는 것에 대해 차이가 있다면.

▲둘다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같아요. 콘서트도 일종의 퍼포먼스이고 연기도 TV를 통한 퍼포먼스라고 생각해요. 다만 연기자들이 카멜레온처럼 순간적으로 표정연기하는게 다른 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는 매력도 있고요.

--드라마에서 동거 경험이 있는 여자를 사랑하는데, 동거에 대한 생각은.

▲저는 오히려 결혼보다는 사실 동거를 택하고 싶어요. 서로 살아보면서 서로에 대해서 좀 알고, 그러고나서 (혼인신고서에) 도장을 찍는 것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먼저 어른들 다 모셔놓고, 서로 이런 것 저런 것 다 약속해놓고 몇달만에서로 인상쓰고 헤어지고 그러는거 보다는 낫지 않나 싶어요.

--아직까지 결혼을 안하고 있는데.

▲결혼은 의욕만 갖고 되는 건 아니잖아요. 물 흐르는데로 섭리에 좀 맡기려고 해요. 아직까진 솔로가 누릴 수 있는 자유에 대해 애착을 많이 갖고 있어요. 또 결혼에 대한 환상을 많이 갖고 있었는데 주위에서 망가지는 커플들을 많이 봐서 꼭 결혼을 해야하는가에 대해 회의도 들고... 예전에는 행복을 결혼과 결부지어 생각했는데 꼭 그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만일 신부감을 고른다면.

▲느낌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으면 관심을 좀 더 갖는 것은 사실이겠죠. 그런데 그게 전부는 아닐겁니다. 주변에서 애정없는 결혼해서 망가지고 후회하는 거 많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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