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태현 경기본사
 【의정부】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의정부시 손모 비서실장에 대한 안병용 시장의 사랑(?)이 남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안 시장은 취임 후 “섬김과 소통, 그리고 쇄신을 통해 변화하는 의정부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쇄신이란 나쁜 폐단이나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롭게 하는 것을 말한다. 안 시장은 먼저 자신이 근무하는 공간인 시장실이 너무 권위적이고 폐쇄적이라며 권위적인 쇼파와 테이블을 치우고 시장실이 들여다 보일 수 있도록 만들라고 주문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이에 직원들은 투명 유리로 벽을 만들고 원형 탁자를 설치하는 등 리모델링 계획을 세웠고, 안 시장의 휴가가 시작된 지난 23일부터 약 10일간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현재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시장실은 집무실, 침대 등을 갖춘 내실, 화장실 등 시장 개인을 위한 공간과 비서실, 접견실 등으로 꾸며진다. 그리고 이러한 공간 이외에도 별도의 공간이 추가로 마련된다. 이 공간은 앞으로 시장의 최측근으로 시청 조직에서 상당한 입김을 행사하며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비서실장을 위한 공간으로, 공사가 완료되면 ‘비서실장실’이란 이름표가 붙을 예정이다.

시민을 섬기고 공무원과 소통하며 쇄신을 통해 의정부시를 변화시키겠다고 천명한 안 시장은 시장이기 이전에 학자다. 학자가 쇄신이란 단어를 잘 모를 리 없다. 그런데 안 시장은 시장실에 비서실장실은 따로 만들도록 지시(?)했다. 경기북부지역 지자체 중 비서실장실이 별도로 마련된 지차체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또한 인구 100만의 고양시와 수원시의 경우도 비서실장실은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의정부시만 비서실장실이 생기는 것이다.

권위적이고 폐쇄적이라는 시장실을 열린 시장실로 만들겠다는 안 시장의 의도는 존경할 만 하다. 하지만 시장을 최측근에서 보필하며 시민들과 공무원들과 소통해야 할 비서실장에게는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이것이 바로 안 시장이 말하는 쇄신인 것인가? 아니며 국회에서 활동하던 비서실장에 대한 배려(?)인가?
안 시장의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안 시장의 이러한 행동으로 우리는 한 줄기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별정 4급에서 별정 6급으로 좌천(?)된 손 비서실장에 대한 안 시장의 배려가 이만큼 인데, 50년 동안 고통 받아온 의정부시민들에게는 안 시장이 얼마나 큰 선물을 안겨 줄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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