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는 국립인천해양관 유치를 위한 시민토론회가 엊그제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인천시장을 비롯, 지역국회의원, 중구청장, 시의원, 범시민운동협의회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종 뜨거운 열기속에 진행됐다는 보도다. 인천지역 207개 시민단체가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국립인천해양관 유치 범시민운동협의회'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국립인천해양관이 인천에 유치돼야 할 당위성을 확보하고 논리적 근거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였다. 먼저 우리는 인류 문명의 시원이며 생명의 근원인 바다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배울 수 있고 심해저 광물과 해양생명공학, 심해도시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 공간인 국립해양관(오션피아) 건립하기로 한 정부의 시책을 환영한다. 문제는 유치후보지인 인천과 부산, 여수 등지에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어서 최종 결정할 정부 입장에서는 고심하지 않을 수 없음을 이해하는 바다. 그러나 유치 지역의 형평성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인천유치의 당위성으로 우리나라 대표적인 항구이며 개항의 역사성을 갖고 있는 인천항에 이렇다 할 해양친수공간이 없는 실정으로 수도권과 서해지역의 해양과학을 체험할 테마 해양관 건립이 절실한 상태라고 한 주장은 그래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울러 동북아 허브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인천에 외국인 관광객이 가볼만한 해양관광 명소로서의 시설이 전무한 상태여서 하늘과 바다가 연계돼 한반도와 세계를 잇는 상징적인 지역, 인천 유치의 당위성을 우리는 적극 지지하는 바다.
 
그렇다. 이날 발표된 발제문에서 제기됐듯이 부산에는 수산과학관과 해양자연사 박물관이 있고 목포에 국립해양유물전시관, 여수에는 전라남도 수산종합관, 고성에 화진포 해양박물관, 포항에 호미곶 등대박물관, 통영 수산과학관 등 대소를 막론하고 전국의 항구마다 해양관련 기념관이 유치, 건립돼 있다. 그러나 전국민의 46%가 살고 있는 수도권에는 해양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없는 실정으로 바다는 있지만 체험할 수 없는 바다를 갖고 있는 것이 수도권의 현주소란 사실을 감안, 정부는 이번 유치 결정에 합리성을 찾아야 한다. 아무튼 분명한 점은 정치적 논리를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에 유치될 경우 연간 입장인원이 100만~300만명에 이르러 부산, 여수보다 10배이상 차이를 보인다는 조사결과에서도 반증되듯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세워지는 해양관의 시장 수요를 충분히 고려해 정책에 반영하기를 재삼 당부한다. 오션피아는 인천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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