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계에서 수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을 낸 기상이변의 원인은 엘니뇨 현상이라고 BBC 인터넷판이 11일 과학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지난 수일 동안에만도 아시아와 유럽에서는 140명 이상이 홍수로 숨진 반면 미국과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수년래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미 가뭄을 겪고 있는 호주에서는 작물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엘니뇨는 태평양 동부 해역의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바람과 강수량 유형을 바꿔 천재지변을 일으키는 현상으로 4년 전 엘니뇨가 발생했을 때는 전세계적으로 2만4천명이 숨지고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동아시아의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극심한 홍수와 가뭄으로 타격을 입었다.

이번 엘니뇨는 먼저 것처럼 위력이 세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수주간 유럽에 비를 몰고 와 많은 사람들의 여름 휴가를 망쳐버렸다.

러시아에서는 폭우와 홍수가 집중된 흑해 연안에서 대부분 휴양객인 58명이 숨진 것을 비롯, 한달 새 100명이 사망하고 1천500명의 이재민을 냈으며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체코에서도 7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오스트리아는 100년래 최악의 홍수를겪고 있다.

한편 영국의 잉글랜드 북동부 해안에서는 많은 집들이 침수돼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휴양지 카프리는 폭우에 따른 산사태가 가옥과 쇼핑센터를 덮쳤다.

과학자들은 인도에 일어나고 있는 기상이변은 다른 지역에 앞으로 다가올 현상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경고한다.

인도의 일부 지역은 폭염과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반면 인도 동부지역과 네팔, 방글라데시에서는 폭우로 약 700명이 사망했으며 수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중국 남부에서는 지난 며칠 사이에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나 70명이 숨지는 등 올해 들어서만도 약 900명이 사망했다.

한반도 역시 폭우가 몰아쳐 한국에서는 1주일 사이에 연간 평균 강우량의 5분의2가 쏟아졌으며 이로 인해 31명이 사망했다.

이와는 반대로 베트남에서는 27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들어 모내기 성공률이 25%에 불과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단 3%에 그치기도 했다.

그러나 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홍수가 났다.

이밖에 미국에서는 26개 주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으며 밀 작황은 30년래 최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부 지역에서는 폭염 속에 산불이 발생, 460만에이커(190만㏊)의 숲이 불에 탔다.

남아프리카에는 이미 극심한 가뭄이 들어 10년만에 최악의 기근을 초래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서 엘니뇨의 영향도 더 자주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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