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노골드로 끊어진 금맥을 잇는다.’ 탁구대표팀이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년 후 런던 올림픽까지 내다보고 한국 탁구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총력체제’를 가동 중이다.

 남녀 탁구대표팀은 올해 1월 첫 소집 이후 장장 8개월간 태릉선수촌에 머무르며 주요 대회 기간을 제외하고는 주6일의 빡빡한 훈련일정을 소화해 왔다.

 대표팀이 ‘상시 합숙’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갈수록 거세지는 중국 세를 넘어야 한다는 절박함에서다.

 한국 탁구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남자 단식과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내 전성기를 맞았지만 한동안 침묵했고,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유승민이 남자 단식 우승으로 부활하는 듯했으나 이후 더욱 막강해진 중국의 벽에 막혔다.

 그나마 중국 탁구를 위협할 카드로 여겨져 왔지만 중국 귀화 선수들을 영입한 아시아·유럽에 밀려 2인자 자리도 위협받자 올해 들어서는 아예 태릉선수촌에 거점을 두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가짐으로 체력부터 세부 기술까지 세세하게 가다듬었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등 주요 대회를 앞두고 소집된 대표팀이 보통 길어야 석 달 가량 합숙했던 것과는 천지차이. 대표팀은 이 같은 훈련 방식을 오는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11일 인천에서 개막한 코리아오픈은 올해 들어 가동된 ‘총력체제’를 시험받는 무대다.

 한 달여 전부터 실전을 가장한 연습게임 위주로 훈련하며 준비해 온 남녀 대표팀은 안방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남녀 단·복식 등 전 종목 타이틀을 석권하고 이달 중순 중국오픈과 11월 아시안게임까지 상승세를 몰아간다는 목표다.

 중국이 자국 슈퍼리그 일정으로 코리아오픈에 불참하긴 하지만 남녀 일반부에서 유럽·아시아의 톱랭커들이 상당수 출전해 그 동안 가다듬은 기량을 점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 2주 전부터 대한항공 탁구체육관으로 거점을 옮겨 남자 상비군 선수들과 장외훈련까지 했고, 지난 9일부터는 남녀 대표팀 모두 대회장인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훈련하며 실전 적응력과 긴장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정화 여자대표팀 감독은 “올해 전반기에는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에 중점을 뒀고 하반기 들어서는 실전 위주로 훈련해 왔다. 아시안게임에서는 김경아-박미영 복식조와 기량이 상승세인 김경아 선수의 단식 우승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도 “올해 들어 집중 훈련한 결과 선수들 체력이 크게 좋아져 지난 5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는 4강에 오르는 등 어느 정도 성과를 얻었다”며 “기술적인 부분을 보충한다면 아시안게임에서도 단체전이나 복식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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