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 볼을 넘어야 고지가 보인다.’ 한국 남자 탁구의 간판 유승민(삼성생명)이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개막한 ‘2010 한국마사회컵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남자 단식에서 현재 세계랭킹 3위인 유럽의 강호 티모 볼(독일)과 초반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세계 18위인 유승민은 전날 치러진 코리아오픈 남자 단식 대진 추첨 결과 톱시드를 받은 볼과 같은 8강 그룹에 배치됐다.

 세계 최강인 중국 선수가 자국 리그와 중국오픈 등으로 모두 빠진 이번 대회에서 단식 타이틀을 노리는 유승민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오른손 펜홀더를 쓰는 유승민은 왼손 셰이크핸드의 볼에게 유독 고전해 ‘벽’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상대 전적도 유승민이 2승 9패로 크게 뒤져 있고, 가장 최근 만남인 지난 5월 러시아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 1단식에서도 0-3으로 졌다.

 유승민이 볼을 이겨도 주세혁(삼성생명·세계 11위)이나 추앙치유안(타이완·16위) 중 한 명과 맞붙게 될 공산이 커 결승까지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국내 남자 선수 중 톱랭커인 ‘수비 달인’ 주세혁은 8강까지는 추앙치유안말고는 딱히 걸림돌이 없지만 역시 준결승전에서는 볼이나 유승민 중 한 명과 만나게 될 전망이다.

 남자 탁구 ‘대들보 3인방’ 중에서는 맏형 오상은(KT&G·15위)의 대진운이 가장 좋다.

 티모 볼, 주세혁, 유승민과는 반대편 4강 그룹에 배치됐고 2번 시드를 배정받은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로루시·7위)와는 준결승에서 만나더라도 상대 전적에서 크게 밀리지 않아 해 볼 만한 승부다.

 여자 단식에서는 수비형 듀오인 김경아(대한항공·5위)와 박미영(삼성생명·15위) 모두 톱시드를 받은 ‘한국 킬러’ 펑티안웨이(싱가포르·2위)를 결승 이전에 만나는 상황을 피했다.

 하지만 복식에서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이들 ‘수비 콤비’가 같은 4강 조에 배치되는 바람에 본선에서 순항하더라도 준결승 맞대결은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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