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한국 선수들의 잔치로 끝났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이프웨이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이 올해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독무대로 변했다.
 
올해 LPGA 투어에서만 7승을 쓸어담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에지워터골프장(파72. 6천307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의 맹타를 뿜어내 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10언더파 62타는 지난 92년 제인 크래프터(미국)가 세운 코스레코드(8언더파 64타)를 2타 경신한 것.
 
소렌스탐은 18개홀 가운데 단 2개홀만 그린을 놓치는 정확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단 1개도 범하지 않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소렌스탐은 14번홀까지 9언더파를 쳐 지난해 이룬 18홀 59타의 대기록을 되풀이하는 듯 했으나 버디 퍼트 3개가 홀을 살짝 비켜가는 불운으로 버디 1개만 추가,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선전으로 카렌 스터플스(영국·134타)를 3타차로 따돌리고 선두로 올라선 소렌스탐은 지난주 윌리엄스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지난 2000년 이 대회 우승(김미현)과 준우승(장정)을 나눠 가졌던 한국선수들은 일제히 중위권 이하로 뒤처져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첫날 소렌스탐과 함께 선두에 2타차 공동 11위에 올랐던 박희정(22·CJ)은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주고 받으며 이븐파 72타에 그쳐 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26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김미현(25·KTF)도 1타밖에 줄이지 못해 합계 2언더파 142타로 한희원(24·휠라코리아)와 함께 공동 36위에 그쳐 사실상 타이틀 방어의 희망을 접었다.
 
박지은(22·이화여대) 역시 1오버파 73타로 뒷걸음쳐 합계 1언더파 143타로 공동 44위에 머물렀다.
 
장정(22·지누스)과 이정연(23·한국타이어)은 합계 1오버파 145타로 간신히 컷오프를 면했다.
 
한편 LPGA 투어에서 통산 48승을 올린 `명예의 전당' 멤버 낸시 로페스(45·미국)가 이날 컷오프되면서 갤러리들의 기립 박수 속에 25년간 투어 생활을 마감했다.
 
내년부터 투어 은퇴를 선언했던 로페스는 앞으로 초청 대회에만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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