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는 우리에게 월드컵 4강의 신화를 만들어준 거스 히딩크감독으로 인해 잘 알려져 있는 나라다. 그러나 유럽을 비롯해 세계적으로는 외국인 직접투자를 가장 잘 유치한 나라로 더욱 유명하다.

세계화가 키워드가 되면서 세계는 현재 외국인 직접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국적 기업이 투자를 한다는 것은 일자리를 확보해 줄 뿐 아니라 기술과 경영비법 등 현대적인 경쟁력에 절대적으로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계화에 앞장서온 네덜란드는 폴로라이드, 에쏘, 닛산자동차 등 약 5천여개의 다국적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런 기업들은 네덜란드 전체 노동력의 10%에 해당하는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런 외국 투자를 유치하기까지는 정부와 기업 모두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첫째 자유개방정책으로 정치적 안정과 거시경제의 건전성, 투명한 조세제도 및 능률적인 통관절차를 들 수 있다. 둘째 노동쟁의가 거의 없는 안정된 노동시장과 유연하고 생산적인 노동력을 확보했고 셋째 저렴한 토지가격과 위치선택의 자유로움, 넷째 물적 및 사회적 인프라의 수준이 높고 정보통신 인프라가 발전돼 있다는 점이다. 특히 네덜란드는 경쟁력 있는 산업만 특화해 집중적으로 발전시키고 여타 분야는 외국 기업에게 과감히 개방하고 있다. 예컨대 물류산업은 국가가 특화시키고 있지만 다른 기업은 외국인이라고 해 차별을 두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현정부가 들어서면서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인천시도 송도신도시에 미국의 실리콘밸리 같은 첨단도시(미디어밸리)를 구축한다는 비전으로 폭넓은 외교를 해왔다. 그러나 아직은 뚜렷한 투자가가 나타나지 않아 고민중이다. 문제는 네덜란드와 같은 투자조건이 갖추어지지 않고 있다는데 있는 것 같다.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투자기업을 찾아 백방으로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네덜란드 정책 모델링과 함께 사회적 인프라 구축이 선행해야 될 것이다.
(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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