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능대학 이상직 교수
 추석(仲秋節)과 국경절 등 중국의 황금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우리 관광업계의 특수가 기대되고 있다. 중국은 중추절과 국경절이 끼어 있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번 달 10일까지 23일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일이 쉬는 날이다.
이에 따라 이 기간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인 입국자 수는 75만5천여 명으로 전체 외국인 입국자(365만9천여 명)의 20.6%에 이른다. 이는 145만 명(39.6%)을 기록한 일본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법무부의 중국인 입국자 수 추이에 따르면 2005년 약 59만 명, 2007년 약 92만 명, 작년 121만여 명, 올해 상반기 75만5천여 명으로 매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매년 10% 전후를 달성하고, 향후 10년 후면 경제 규모도 일본의 2배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제 발전에 따른 것이다.

이와 같이 경제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중국인의 사고방식과 생활스타일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소비와 건강 그리고 관광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4천700만 명이 외국여행에 나섰으며, 2015년에는 1억 명을 넘어 2020년 세계 4위 해외관광객 송출국가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 최근 지자체나 관련 업계의 중국인 맞이가 무척 활발하다. 우선 법무부는 급속하게 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을 국내로 유치하기 위해서 중국인의 복수비자 발급 대상 확대, ‘더블비자’(2회 유효 복수비자)제도 신설, 동반가족 인정 범위 확대, 단체관광객 전용심사대 운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중국인 관광객 비자제도 개선안’을 8월 1일부터 시행해 올해 160만 명 수준인 중국인 관광객을 2012년까지 300만 명 이상 유치한다는 발 빠른 계획을 세웠다.
부산시 또한 부산발전연구원이 발표한 ‘중국인 관광객 120만 명 시대, 부산의 대응’이란 보고서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 맞이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부산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지난해 47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특히 올해 7월까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3%나 늘어 마침내 일본을 제치고 외국인 관광객 수 1위로 부상했으며 5년 뒤인 2015년에는 120만 명에 달할 전망이라고 하며, 이 경우 생산유발효과는 4조4천억 원, 고용유발효과는 14만5천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해 해양, 한류문화, 쇼핑, 미용의료 등 4개 분야를 특화해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시정 방향도 제시했다.
강원도 또한 최근 상하이나 선양에서 전세기를 타고 양양공항으로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맞이하기에 분주하다. 이들의 대부분은 2박 3일 또는 3박 4일 일정으로 강원도 내에 체류함에 따라 이들을 위한 관광 인프라를 더욱 확대하는 등 도내 관광업계의 활성화 방안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더불어 국내의 한 항공사도 중국인들의 제주도 여행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김포공항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제주로 갈 수 있도록 한 중국인 전용 항공편 제주쾌선(濟州快線)의 운항을 최근 시작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최근 중국 관광객들이 급증함에 따라 이들을 맞이하는 지자체와 관련 업체들의 노력이 무척 분주하다. 동북아의 중심도시, 대한민국의 심장, 경제수도 그리고 대중국 교류의 중심도시를 지향하는 우리 인천에게 향후 중국인 관광객의 폭발적인 증가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공해 줄 것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관건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과 같이 우리가 얼마나 중국인들의 관광에 대해 이해하고 준비하는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인천시와 관내 업체들의 노력과 분발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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