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란 대학뿐만 아니라 초·중·고등학교 모두 ‘쓸모 있는 사람’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은 사회 진출을 앞둔 학생들이 충분한 지식과 경험, 능력 등을 키워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육성하는 곳이라 재능대학은 그런 의미에 부합하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한 요즘, 재능대학 출신 학생들은 졸업 후 85% 이상이 취업해 국가적으로 산업 현장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공급하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입이 마르도록 자랑하는 이기우(62)재능대학 총장.
이 총장은 지난 8월 20일 전국 145개 전문대학 총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임시총회’에서 우리나라 전문대학 선진화와 위상 강화라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제14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앞으로 재능대학을 명품 학생과 명품 교육을 토대로 한 ‘명품 대학’으로 만들고, 전문대학의 전체 파이를 키워 4년제 대학과 공존하는 모델로 만들겠다는 큰 포부를 가지고 있는 이 총장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 총장과의 일문일답.
-제14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으로 한 달이 지났는데 어떤 각오신지.
▶협의회장으로 취임 당시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심정으로 전문대학의 위상 강화와 선진화를 위해 온 정성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소통과 통합’에 초점을 맞추겠다. 하나로 통일된 ‘강한 전문대협의회’의 이름으로 대화의 물꼬를 터 나가고, 지역별로 총장들과 정례회의를 통해 전문대학이 나아갈 방향을 협의함은 물론, 모아진 의견을 동력으로 해서 개별 대학의 특성이 경쟁력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지난 1995년 법률 제5070으로 제정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법에 따라 현재 전국 145개 전문대학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단체로, 전문대학 간 자율적 협의와 연구·조정을 통해서 전문대학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고 또 정부에서 위임된 각종 사업을 집행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전문대학의 실정은 어떻다고 보는지.
▶그 동안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지식정보사회에 부응할 수 있는 전문 직업인 양성으로 사회와 경제가 성장·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왔다. 이에 우리나라 전문대학은 취업률이 4년제 대학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약 30년간 450만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우리나라 산업화를 이뤄 내는 데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지금도 1만2천여 개의 직업군과 관련된 6천500개의 다양한 학과들이 꾸준히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기 때문에 매년 평균 86%의 취업률로 일반 대학(평균 67%)보다 20%p에 가까이 상회하고 있다. 그리고 직업교육의 내실화, 특성화대학 설립·운영, 주문식 교육 등 지속적인 산학 협동을 통해 최근 5년 동안 취업률 9.4%를 향상시키는 등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문대학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무엇보다 전문대학이 국제 수준의 마이스터 대학으로 특성화하는 데 성공하는 것이라고 본다. 이를 위해 우선 선진 고등직업교육의 기반을 튼실하게 구축해야 한다. 그리고 그 동안 전문대학의 큰 강점이었던 현장밀착형 실무 중심 교육 강화, 성인학습자에게 탄력적인 실무교육을 제공하는 평생교육 활성화, 산업체가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체제 강화, 전문대학의 국제적 역량 확대 등이 꼭 필요하고 이뤄져야 한다.

-그러면 협의회장 임기 동안 전문대학의 발전을 위한 계획이 있다면.
▶전문대학은 설립 이후 중소기업 인력 공급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인식이나 지원 등에서 소홀한 면이 많다. 사실 전문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일반 대학보다 상대적으로 가정환경 등에서 열위(劣位)에 있어 관심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대학의 인식을 바꾸는 데 몸을 던질 각오며, 현장실무형 직업교육 강화를 통해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양질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등 전문대학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7월 총장 취임 2주년을 맞았는데, 지난 4년 동안 재능대학의 발전된 모습이 있다면.
▶재능대학은 2010학년도 입시 결과 인천·부천 지역 대학 중 실질지원율이 가장 높은 1위 대학으로 도약했고, 최근 4년 평균 취업률도 90% 이상으로 수도권 대학 중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쓸모 있는 사람으로 잘 가르치자, 학생에게 거짓말하지 말자’라는 슬로건 아래 교수·직원 모두가 진실된 마음으로 성심을 다한 결과다.
지난 4년간 재능대학은 혁신적으로 대학을 변화시켜 왔다. 학과 재구조화를 통해 호텔외식조리과, 항공운항서비스과 등 특성화 대표 학과를 신설했고,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해 대학의 행정시스템을 안착시킴은 몰론 교수·직원·학생의 자율적 변화의 틀을 마련했다. 특히 지역 내 대학도서관 중 유일하게 24시간 개방은 물론 체육관, 운동장 등 학교시설 개방, 소외계층 미용·사진촬영, 빵(쿠키) 제공, 소외계층 아동 대상 영재교육, 아동쉼터 등에 물품 지원 등 지역사회 환원을 통해 ‘지역과 함께 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2011학년도 수시모집이 시작이 됐는데, 특별한 모집전형이 있는지.
▶2011학년도 수시모집은 3차에 걸쳐 진행하는데 이미 수시 1차 신입생 모집 결과 406명 모집에 4천405명이 지원해 평균 10.8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6.52%에 비해 4.33%p나 대폭 오른 지원율이고 지원인원도 지난해(2천680명)보다 1천725명이나 늘었다.

   
 
또 수도권 전문대학 최초로 실시하는 내신등급 하한제(2009학년도 9등급, 2010·2011학년도 8등급 이하 지원 제한), 금연동의제 등을 실시하고도 인근 지역 전문대학 중 상위권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올해 재능대학은 내신등급 하한제를 비롯해 지난해 수도권 전문대학 최초로 실시한 입학사정관제를 내년도에도 실시한다. 특히 2011학년도는 재능대학만의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인·적성검사 방법을 도입, 전체 학과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그리고 인천 지역의 레저산업 발전에 대비해 유일하게 골프산업경영전공(입학정원 40명)을 신설, 골프산업에 필요한 실무전문가를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양성할 방침이다.

-현재 재능대학의 송도경제자유구역 내 국제화캠퍼스 조성과정은.
▶지난해 12월 인천시와 송도경제자유구역 5공구 내(약 3만8천㎡)에 재능대학 송도국제화캠퍼스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와 지난 5월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15년까지 단계별로 한식세계화센터·글로벌외식조리동·대학 본관(1단계)를, 동북아시아 연계 교육센터·평생교육원·특성화학과 강의 및 연구동·국제화사숙(기숙사)·게스트하우스(2단계)를 각각 조성할 계획이다. 또 정부의 ‘녹색성장 국가발전 전략’, 인천시의 ‘2025동북아중심 도시발전 전략’과 연계해 ‘호텔관광물류 서비스 특성화’ 등도 이뤄 낼 것이다.
-총장을 ‘고졸 9급 신화’의 입지전적 인물이라고 하는데, 이에 교육 및 경영철학이 있다면.
▶그것은 9급 공무원부터 시작해 차관까지 오른 것을 보고 하는 말인 것 같다. 지금 저는 성공했다기보다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진실·성실·절실)을 40년 동안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진실’은 정직한 마음을 말하며, ‘성실’은 매사 열심히 정성을 다하는 마음가짐, ‘절실’은 무언가 얻고자 간절히 구하는 자세와 상대방의 가슴을 울리는 절절함을 말한다.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요. 두드리라 그리하면 열릴 것이다’라는 말처럼 간절히 갈망해 힘쓰다 보면 어느새 구하는 바가 눈앞에 있을 것이다.

-재능대학 총장 취임 2주년을 맞아 총장께서 생각하고 계시는 대학 운영계획이 있다면.
▶우선 재능대학을 학생들을 위해 제대로 교육하는 대학으로 만들겠다. 이를 위해 현재 대학 구성원들이 스스로 일에 대한 자부심과 재미, 보람, 열정 등을 가지고 자신의 업무에 대한 정리, 분석, 토론 등을 통해 고등교육기관으로의 참 의미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명품 학생’, ‘명품 교육’ 등을 토대로 좋은 학생들이 쉽게 목적을 달성하고, 서로의 기운을 주고받는 ‘명품 대학’으로 만들겠다. 이는 결국 재능대학에 모인 모든 인적 자원들이 재능대학이라는 한곳에서 자신들이 원하고 바라는 좋은 결과를 도출하도록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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