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토지」를 음악으로 듣는다'

박경리의 대하소설「토지」를 원작으로 해 만들어진 서사 음악극이 최근 CD(웅진코웨이 음반사업부)로 제작돼 출시됐다.

작곡가 김영동이 만든 이 음악극은 이미 지난 95년 9월 세종문화회관에서 광복 50주년 작품으로 초연된 바 있다. 이번에 나온 음반은 당시 공연에서 선보였던 음악들을 새롭게 손질, 70여분 분량으로 재구성한 것.

음반에는 극의 주제곡이라 할 수 있는 '그대는 바다입니까'(길상)를 비롯해 '가네 가네'(용이와 월선의 이중창), '사랑가'(길상과 서희의 이중창), '토지여 어머니여'(서희) 등 모두 30여곡이 실려있다.

내용은 총 5부작으로 된「토지」중 1, 2부를 축약한 것으로, 길상과 서희, 용이와 월선을 두 축으로 해 각각의 독창, 이중창, 합창 등이 차례로 이어지며 줄거리를 이어 나간다. 가사는 시인 이승하씨가 썼다.

녹음에는 서희 역에 안정아(아역) 여정옥, 길상 역에 홍경수, 용이 역에 안이호,월선 역에 이자람 등 14명과 국립국악관현악단, 서울대 연합 합창단, 유경화(철현금), 이주은(양금), 손범주(생황) 등이 참여했다.

이번 음반 발매와 함께 음악극 '토지'는 '명성황후' 등과 같은 한국적 창작 뮤지컬로도 제작,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국악과를 나와 국립국악원 연구원,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및 서울시국악 관현악단 지휘자 등을 역임한 김영동은 국악계는 물론 연극, 영화, 무용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개성파 작곡가 중 한사람. 대한민국 작곡상(1982), 대종상 영화음악상(1985, 1992), 벨기에 국제영화제 음악상(1986),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음악상(1993)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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