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수출확대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는 `한·중 무역구조 변화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92년 수교 이후 지난해까지 대중국 수출은 연평균 23.8%의 성장세를 기록, 한국의 총 수출 증가에 대한 기여도가 21%로 비교국가중 가장 높았다고 22일 밝혔다.
 
미국은 17.8%의 기여도로 2위에 올랐으며 다음으로 유럽연합(EU, 13.3%), 동남아국가연합(ASEAN, 10.1%), 일본(6.7%)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 대중국 수출은 무선통신기기(71.3%), 반도체(67.6%), 컴퓨터(54.2%), 정밀기기(50.2%) 등 전기·전자 분야에서 연평균 50% 이상의 높은 증가율로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가죽제품(18.9%), 가전제품(18.9%), 종이(18.2%), 화학섬유(13.6%), 철강제품(6.3%) 등은 중국상품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평균치에 못미치는 연평균 성장률을 나타낸 품목으로 분류됐다.
 
양국간 무역구조는 자본재 중심으로 점차 고도화되는 경향을 보여 원자재 수출비중은 92년 81.5%에서 지난해 61.2%, 수입은 76.4%에서 40.2%로 낮아진 반면 자본재 수출 비중은 12.6%에서 28.0%, 수입은 3.8%에서 29.1%로 각각 높아졌다.
 
대중국 수출중 10대 상품의 비중도 92년 83.0%에서 지난해 74.7%로 8.3%포인트 축소, 10대 상품 비중이 불변이거나 오히려 증가한 미국, 일본과 달리 중국의 경우 수출상품의 다양화가 진전되는 바람직한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한국상품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98년 10.7%를 기점으로 점차 하락하고 있어 우리 상품의 경쟁력 확보 및 전략수립이 필요하다고 무역협회는 지적했다.
 
무역협회는 그동안 중국시장에서 우위를 지켜온 석유화학, 화학섬유, 철강제품의 경쟁력이 약해지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등 품목이 아직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무역연구소 양평섭 연구위원은 “한·중 무역은 교역량 증가로 협력이 진전되는 이면에 수출상품 구조 동질화로 경쟁이 격화되는 이중적 모습을 갖고 있다”면서 “수출과 생산기지 측면에서 새로운 협력 및 경쟁전략을 수립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