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민 경기본사

 도농복합도시인 경기도 양주시는 이곳저곳에서 진통을 겪는 급속한 도시화를 거치고 있다.

특히 가장 민원이 팽배한 부분은 택지개발로 유입된 공동주택 부문의 업무 분장을 맡고있는 건축부서일 것이다.

지난주 양주시청 광장에서는 대규모 민원인들이 현수막게시와 확성기를 통해 부실 아파트 개발로 인해 무고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내용으로 시와 대립되어 집회를 열고 있었다.

양 측의 팽팽한 접전을 경찰서측에서 동원된 전경이 예의주시하는 상황이 장시간 연출되어 민원인들의 불편은 물론 시청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대립각을 세우는 양주시의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게 됐다. 이후 대규모 민원인들은 시청진입을 시도했고 시측에서는 청사출입 통제 및 1단계방호를 발령해 10여명 내외의 직원을 동원 엘리베이터와 시장실 및 출입문을 봉쇄하는 긴급조치를 시행했다.

느닷없는 시의 대처에 시장면담을 위해 청사출입을 시도하는 민원인과 출입을 저지하려는 시측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며 대낮의 육박전이 시도되고 건축과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총무과의 과도한 대응과 소극적 청사방호계획으로 인해 20여명 건축과 직원들은 민원인에 의해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온갖 수모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타 부서직원들은 건축직원들의 고충은 아랑곳없이 대부분이 2·3·4층의 난간에 기댄채 이 광경을 지켜보며 싸움구경꾼으로 변모하고 일부직원들은 잡담으로 일관하며 나와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여 보는 이를 씁쓸하게 만들었다.

물론 행정을 하다보면 민원인과의 마찰로 인해 대립각이 세워지고 풀릴수 없는 실타래마냥 얽히고 설키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그렇지만 지난 주와 같이 호떡집에 불난 구경꾼 마냥 나와 상관없다는 모습을 보인 동료 공직자들의 태도에 건축과 직원들의 푸념이 커져가는 것은 양주시 공직사회의 단상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이번 일과 같이 가끔은 의도하지 않은채 공직내부를 들여다 볼 기회를 접하곤 한다.

만일 가정내에 침입자가 발생하고 가족이 위해를 느낄 상황이 생긴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번 일과 같이 중계방송하듯이 우리편 잘한다고 앉아서 응원(??)을 펼칠수 있을지 곰곰히 생각해봐야 하지않겠는가.
양주시가 급격한 도시화로 건축민원이 팽창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예상하지 못한 채 건축부서를 축소 개편한 것이 이번 민원 사태에 단초를 제공했다는 내부 지적도 있다. 이번일을 계기로 합리적인 직제개편과 더불어 직장내에 공동체 문화가 싹틔어 민원처리에 적극적인 양주시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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