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청명한 초가을 날씨 속에 과천시 전역을 온통 축제의 도가니로 만든 `과천마당극제 2002'가 지난 15일 오후 폐막식을 끝으로 열흘간의 성대한 축제를 마쳤다.
 
지난 6일 개막제를 시작으로 한마당 축제에 돌입한 과천마당극제는 해외 8개국 9개 극단의 11개 작품을 비롯, 다양하고 수준 높은 국내 20여개의 작품과 다양한 거리공연 등이 모두 200여차례 펼쳐져 20만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올 마당극제는 사전 예약을 통해 유·무료공연 모두 차분한 분위기에서 공연되었지만 인기있는 작품에는 관객이 지나치게 몰려 혼잡을 빚기도 했다.
 
이번 축제에서 캐나다의 `미스테이크', 콜롬비아의 `공연하지마!?', 이탈리아의 `야외춤극 까르멘'은 야외극의 진수라는 평을 얻었다.
 
또 출연진들의 반라연기로 개막전부터 화재를 모았던 쿠바의 `해변의 새들'은 쿠바 예술을 맛보려는 연극 마니아들로 열기가 뜨거웠다.
 
국내작품 중에서는 `농자천하지대봉', 어린이극 `하륵이야기', `베트남 물인형극', `코끼리 놀이' 등은 전회 매진을 기록하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놀자! 전래놀이', `슥삭 슥삭! 악기공방', `동화나라 인형나라', `반쪽이네 공방' 등 10여개 문화체험행사는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에 새로운 재미를 안겨줬다.
 
또 국내는 물론 터키, 멕시코, 베트남 등의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는 먹거리 장터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맛보게 했다.
 
그러나 공연장이 주무대인 시민회관옆 잔디마당을 중심으로 관문체육공원과 중앙공원, 정보과학도서관 등으로 흩어져 있어 관객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또 주최측에서 제작한 공연일정이 시간대별로 나와 있지 않고 공연별로 짜여 있어 추후 이어지는 공연들을 제대로 챙겨 보지 못한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마당극 조직위는 이에 따라 올해 구성한 마당극 전문평가단의 의견을 토대로 내년도 마당극의 기간이나 작품 수, 작품선정기준 등을 대폭적으로 손질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과천시민들에게 문화마인드를 심어 주려면 마당극만 고수할 것이 아니라 대중성 있는 작품을 일정 비율 유치해 보다 많은 관객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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