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화 경기본사
【안양】2008년 4월 7일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고시된 만안뉴타운은 국철 1호선 명학역과 안양역, 관악역 주변의 안양 서북부 교통요충지다. 이들 지역은 20년 이상 노후 건축물이 전체의 52.4%를 차지하고 주거와 상업, 공업시설이 혼재되어 있다. 주거시설은 단독주택과 다가구 및 다세대 주택이 대부분이다.

이에 시는 역세권 개발을 통한 중심지 설정, 하천복원을 통한 주변지역 정비, 특화거리 조성을 통한 지역 이미지개선 등을 만안뉴타운 개발의 주요 주제로 삼았다.

이같은 시의 뉴타운 밑그림에 주민들은 왜 반발하는가.
우선 역세권 중심의 고밀개발 계획이 무리라는 것이다. 2008년 기준 하루 평균 승차인원은 석수역이 7천171명, 관악역 8천968명, 안양역 2만7천651명, 명학역 1만846명으로 지구내 전철역 이용객이 전철 1호선 중에서 가장 낮아 역세권으로는 기능이 약하다.

또 뉴타운 지구내 전철역을 중심으로 반경 500m의 면적이 전체 면적의 15.6%(고양시의 경우 58.2%)를, 반경 1㎞가 전체면적의 63.9%(고양시의 경우 100%)를 차지해 도내 뉴타운지역 중 전철 접근성이 가장 낮은 지역이다.

이는 경부선 1호선라인은 지하철이 아닌 전철이란 한계와 낮은 유동인구, 인구유입시설 부족, 철로도 동서 상권의 단절 등을 고려한다면 역세권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 2.4㎞ 거리인 관악역과 안양역 사이에 가칭 예술공원역을 신설한다는 것도 실현 가능성도 낮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도시갤러리 프로젝트의 문제점이다. 만안뉴타운은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를 주제로 수리산~안양역~안양천~관악역으로 연결되는 연장 8㎞, 폭 10~12m, 개발규모 6만5천㎡로 촉진구역 면적의 5% 수준으로 계획되어 있다.

과연 경제적으로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신규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가? 토지가와 공사비를 포함한 부동산의 개발원가가 도시갤러리를 운영할 수 있는 임대료를 보장할 수 있는가? 이를 공익시설 확보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공익이란 이름으로 도로와 공원, 공공청사, 전철역사의 신설비용은 물론 더 나아가 예술의 거리 조성을 위한 커뮤니티몰까지 기반시설부담금으로 충당하려 한다. 즉 토지주의 땅값으로 기반시설부담금을 충당하면서 주인 없는 돈처럼 선심성 공약으로 주민들을 현혹시킨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고 지역의 문화와 역사성이 숨쉬고 있는 재래시장이 사라졌다. 뉴타운 구역으로 지정된 곳에 현재 석수시장과 박달시장 등 2개의 재래시장이 있다. 그런데 이들 재래시장이 뉴타운의 밑그림에는 빠져 있다. 뉴타운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우선 그곳에 사는 시민들이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에 우선적으로 문제를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즉 지역주민의 생존권 해결이 첫째라는 주장이다. 그런데 뉴타운에는 소상공인이 설 자리가 없다.

그런 만큼 최대호 안양시장은 내년 4월까지의 재정비촉진계획 결정·고시에 얽매이지 말고 앞으로 10년이 걸릴지라도 구역별 대표로 구성된 시민협의체를 구성해 주민합의를 도출해 내는 새로운 뉴타운 모델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