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사고로 하반신 마비, 장애1급 판정을 받은 이선희 씨는 지난 2006년 세상을 떠났다. 그녀가 살아있을 적 작품의 연출가 윤사비나 씨가 했던 인터뷰다.

“장애여성 이전에 성적욕망을 가진 여자예요.”
이 씨가 누드사진을 결심한 이유는 장애인 이전에 여성이기 때문이었다. 굳이 장애남성과 장애여성으로 구분 짓자는 건 아니지만, 장애여성은 남성과는 달리 사회적 지위와 위치에서 겪은 소외감과 괴리감이 크다.

“무성으로 취급당하는 장애여성으로서의 삶을 경험하면서 성적 소외감을 느끼고, 그것을 말하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흔히들 장애여성은 순수하고 착하고, 그리고 지적장애를 가진 사람처럼 취급당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장애여성을 함부로 취급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들은 그 속에서 상처를 받고 사회로 나가려 하기보단 스스로를 가두고 있다.
“장애여성들의 성은 무성으로 투영돼 세상 속에 가려 아파하고 있어요. 그 아름다움을 모르는 편견을 없애고, 장애여성 당사자로서 풀고 싶어요. 사회의 편견을 가진 시선도 없애야 하지만 장애여성 스스로도 열린 사고로 바뀌어 당당히 욕구를 가진 인간으로 사회 안에서 춤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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