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린 물과 첨단 장비를 동원한 휘황찬란한 조명, 한계를 가늠할 수 없는 인간의 두뇌와 육체의 합작품 등은 진정 ‘42억 아시아 스포츠인의 축제’라 칭해도 손색이 없었다.

‘제16회 광저우아시안게임’이 지난 12일 오후 9시(한국시각) 개막식을 갖고 16일간의 대열전에 돌입했다.

1990년 베이징에 이어 20년 만에 중국에서 개최된 이번 아시안게임은 ‘흥미로운 게임과 조화로운 아시아’라는 슬로건 아래 역대 최대 규모인 45개 나라 1만4천4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 42개 종목에서 476개의 금메달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이날 오후 7시 18분부터 4시간 30분 동안 중국 광저우 주장(珠江) 하이신사(海心沙) 광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개막식은 유구한 세월을 거쳐 확립된 중국만이 표현할 수 있는 장엄함과 그 위용을 과시했다.

제1막 1장 ‘대지의 물’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1막 공연에서는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홍면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공연으로 각 세계인들의 시선을 현혹시켰고, 2장에서는 항구도시 광저우답게 배로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거센 풍랑과 사투를 보내고 온 남자들과 이들을 기다리는 아내들의 사랑을 어등과 함께 군무로 표현했다.

이때 정명훈이 지휘하는 오케스트라가 음향적으로는 웅장함을 더해줘 눈과 귀를 동시에 만족시켰다. 군무에 이어 중국 최고의 여배우 장쯔이가 깜짝 등장해 ‘시간’이라는 노래를 직접 불렀고, 여기에 올림픽 정신의 구현과 함께 공중에서 사람의 표정을 형상화하는 등 고난이도의 와이어 액션은 개막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한국은 선수단 기수를 맡은 핸드볼 윤경신(37)을 필두로 흰색 하의에 하늘색 정장을 입고 광저우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16번째로 무대를 밟았다. 로마자 알파벳 차례로 인해 아프가니스탄(Afghanistan)이 가장 먼저 행사장에 들어서고 북한(DPR Korea)은 7번째로 들어섰다.

이날 한국은 본부 임원을 포함해 남자하키, 복싱, 롤러, 댄스스포츠, 수영, 핸드볼, 남자배구, 역도, 볼링, 체스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또 송영길 인천시장과 이연택 2014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장 등을 비롯해 인천에서 파견된 참관단도 관중석 한쪽에서 광저우아시안게임의 일면을 속속들이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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