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타다 사고로 돌아가신 삼촌이 도와줬을 것이라 믿습니다.”
제16회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10번째 금메달이자 인천 출신으로서 첫 금메달을 딴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우승한 김균섭(29·인천시체육회).
김균섭은 14일 최준상(KRA승마단)·김동선(한화갤러리아승마단)·황영식(한양대)과 함께 출전해 상위 3명의 평균 점수로 결과를 내는 단체전에서 가장 낮은 61.778%로 전체 17위에 머물렀지만 동료들의 선전으로 정상에 올랐다.

무엇보다 김균섭은 지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종합마술 경기 중 일어난 불의의 낙마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故) 김형칠 씨의 조카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삼촌과 함께 종합마술 은메달을 확득하기도 했다.

그리고 결국 김균섭은 자신과 삼촌이 동시에 꿈꾸던 금메달을 광저우에서 일궜다.

“삼촌이 못 이룬 꿈을 가족인 제가 이뤄 더 기쁘다”는 김균섭은 “무엇보다 팀을 잘 만난 덕분에 원하는 것을 이뤘고, 개인이든 단체든 금메달은 너무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기대만큼 성적이 좋지 않아 마지막까지 마음을 졸였다”는 그는 “동료들이 자존심을 세워준 만큼 다음 대회에서는 개인전에도 출전해 꼭 메달을 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시상식에서 하늘을 쳐다보며 삼촌에게 감사인사를 전한 김균섭은 한국에 돌아가면 삼촌이 잠들어 있는 국립현충원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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