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도의 간판이자 올림픽 챔피언인 장미란(27·고양시청)이 14일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광저우에 도착했다.

 장미란은 이날 도착 후 여장을 풀고 하루를 쉰 뒤에 오는 19일 여자 최중량급(+75㎏) 경기가 열릴 때까지 매일 훈련을 치를 계획이다.

 장미란은 지난 9월 터키 안탈리아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허리가 아파 훈련을 못하는 등 컨디션 난조 때문에 세계선수권 5연패를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허리 부상 때문에 터키에 도착해서야 바벨을 잡았던 당시와 달리 현재는 태릉선수촌에서 꾸준히 정상 훈련을 받아왔다.

 김기웅 여자역도 감독은 “장미란이 그간 재활치료를 받으며 허리 운동을 많이 했다”며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고 말할 정도로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장미란이 세계선수권대회 때처럼 경기에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미란은 2007년부터 허리 디스크로 고생해 왔으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는 재발을 막아 잘 치러냈다.

 광저우 현지에서 장미란의 훈련의 초점은 체중을 유지하고 컨디션을 경기 당일까지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데 맞춰진다.

 김 감독은 “한국에서처럼 자연스럽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밥과 김치, 찌갯거리를 많이 가져왔다”며 “선수촌에서 제공하는 육류와 함께 섭취하면서 돌발변수가 생기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장미란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의 신예 멍수핑(21)과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경기에 앞서 제출하는 합계 중량에서 멍수핑은 280㎏을 신청한 데 비해 장미란은 20㎏이나 높은 300㎏을 신청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전 신청 중량은 경기 직전에 변경할 수 있다.

 15㎏ 이상 낮추는 것은 금지되지만 올리는 것은 무제한으로 허용되기에 큰 의미는 없다.

 장미란은 안탈리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합계 309㎏을 기록해 멍수핑(310㎏)에게 1㎏차로 졌다.

 컨디션 난조를 겪기 전의 기량을 발휘하면 충분히 멍수핑을 따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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