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광저우아시안게임 개막 사흘째인 15일에는 한국 남자유도의 간판 왕기춘(마사회)이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왕기춘은 15일 오전 11시부터 화궁 체육관에서 열릴 대회 남자유도 73㎏급에 출전한다.

 남자 73㎏급은 ‘한판승의 사나이’로 불렸던 이원희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을 땄던 체급이다.

 왕기춘은 2007년과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메달을 따며 정상급 실력을 뽐내 이번 대회 73㎏급에서 한국의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하겠다는 기세다.

 지난 9월 도쿄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일본의 아키모토 히로유키가 강력한 라이벌이다.

 당시 왕기춘은 아쉬운 동메달에 그쳤고 아키모토는 금메달을 차지했다.

 왕기춘은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 달성을 좌절시켰던 아키모토를 상대로 시원한 설욕전을 펼치고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기분 좋게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왕기춘은 2009년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꺾었던 북한의 김철수와 남북 대결 가능성도 있다.

 남자 66㎏급에 출전하는 김주진(수원시청)도 우승 다크호스로 꼽힌다.

 지난해 독일 그랑프리 대회와 올해 파리 그랜드슬램 챔피언인 김주진은 아시안게임 데뷔 무대에서 화끈한 신고식을 준비하고 있다.

 대회 개막 첫날이었던 13일 한국 선수단에 1호 금메달을 선사했던 사격도 메달레이스를 계속한다.

 남자 50m 소총복사에 출전한 한진섭(충남체육회)과 김종현(창원시청)이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또 수영에선 ‘마린보이’ 박태환(단국대)이 개인 종목은 쉬지만 남자 계영 800m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4년 전 도하 대회 때 동메달을 땄던 남자 계영 800m에서 중국과 일본을 꺾고 처음으로 금빛 물살을 가르기에 도전한다.

 또 여자 배영 50m에 나서는 함찬미(북원여고)와 남자 평영 100m의 최규웅(한국체대)도 메달 사냥을 타진한다.

 이 밖에 도하 대회 때 나란히 ‘노골드’ 수모를 당했던 구기 종목인 배드민턴과 탁구 선수들이 남녀 단체전에서 중국의 높은 벽 허물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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