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인천만석초등학교 교장 노재열
 필자는 지난 10월 18일부터 29일까지 인천시 교육과학연구원으로부터 학교평가위원으로 위촉되어 관내 9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교경영 전반에 대한 방문평가활동에 참여하였다.
학교평가의 목적은 단위학교의 교육적 책무성과 전문성 증진을 위하여 초·중등 교육법 시행령 제11조에 근거하여 전국의 모든 초·중·고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평가 주체는 현행 법률상으로는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적으로는 시·도교육감이 주체가 되어 실시되고 있다.

평가의 주기는 3년으로 모든 학교가 교육청별 자체 계획에 의해 3년에 1번씩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평가의 내용은 국가 수준 공통지표와 학교 교육목표, 교육과정 및 방법, 교육성과 관리, 교육경영 그리고 교육청별 자율지표의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교평가 공통지표 개발 배경은 학교평가를 종합적으로,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서 학교의 자체 평가와 외부 평가 시 평가할 요소와 양식에 대한 구체화를 하고 현행 정보공시제 시행으로 학교의 주요 정보가 공개됨에 따라 이를 활용하여 평가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우리 평가단에서는 하루에 1개 교씩 국가수준 공동지표와 교육지원청 자체 지표를 구분해 학교 자체 평가에 따른 서면평가를 바탕으로 학교현장 방문평가를 병행 실시했다.

필자는 직접 학교에 현장방문평가를 하면서 많은 감동을 받기도 했다. 각 학교들이 지역적 여건을 고려하고 교사, 학생,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여 학교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특성화된 교육에 노력하고 있었으며 학교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책임경영 체제가 구축되어 있어 전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을 지원하고 있었다.

또한 학교 교육목표가 학교 교육과정 속에 문서상으로만 존재하지 않고 학교 구성원이 실제로 인식하고 노력하는 살아있는 교육목표를 제시하고 학교교육의 모든 활동이 학교 교육목표 달성을 위해 구체적인 실천 전략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었다.

외적인 환경에서도 녹색성장 교육에 발맞추어 많은 학교들이 학교 내 생태숲을 조성하고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에 노력하고, 학생들의 특기·적성을 계발하기 위하여 교과·재량·특별활동 시간뿐만 아니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을 실시하고 있었다.
교과목표의 내용을 학생 능력과 특성에 맞도록 재구성하고 학생 능력에 맞는 수준별 수업과 학습 부진학생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하여 담임교사 책임제와 학생 수준에 맞는 목표제를 운영하는 등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또 모든 학교의 교사들은 스스로의 전문성 신장을 위하여 연중 각종 연수에 참여하고 있으며, 교실수업 개선을 위한 우수 수업 참관에 힘을 쏟고 교과 특징에 맞은 수업 방법을 적용하여 각 교과 시간별 학생들의 학습목표 달성을 위하여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는 현장을 직접 볼 수 있었다.

교육적인 효과를 고려한 학교 환경과 안정된 분위기의 학급 환경 구성, 학생들의 건강을 위한 보건실과 위생적이며 현대화된 급식실과 화장실 그리고 다목적실이나 강당 등 교육활동 지원시설이 확보되어 있어 학생들이 풍부한 교육활동 속에서 잠재적 소질을 계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었다.

각 학교는 세계화에 발 맞추기 위해 다문화 교육에 중점 노력하고 다양한 형태의 교내 장학을 통해 내실 있게 운영하여 교실수업 개선과 수업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교사들의 노력이 밑바탕되어 우리 교육이 변화되어 갈 때 우리 교육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하였다.

이번 평가를 하면서 느낀 점은 한마디로 초등교육의 미래는 밝다는 것이다.
일부 부적격 교사의 사례를 침소봉대해 모든 교사들의 모습으로 매도하는 현실과 사교육에 밀려 학교 현장이 피폐화되는 안타까운 모습, 스승이 아닌 교사만이 남아 있다고 외치는 목소리들 속에서도 학교 현장은 그런 사회의 목소리에 실망하지 않고 묵묵히 최선을 다하시는 선생님들의 모습과 그러한 선생님들을 믿고 따르는 맑은 아이들의 미소 속에서 우리 교육의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었다.

끝으로 이번 학교평가를 마치고 바람이 있다면 사회나 학부모들이 공교육에 대한 비판과 지탄만으로 얼룩진 교육 현장이 아니라 신뢰를 회복하여 학생들은 언제나 오고 싶은 학교로, 교사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신바람 나게 학생들을 가르치며 머무르고 싶은 학교로, 학부모들은 교사와 학교를 믿고 협조함으로써 보내고 싶은 학교가 되어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교육풍토를 조성해 나간다면 우리 교육은 더욱 발전하리라 본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