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봉(53)대주·KC그룹 회장이 또 한 번 신화를 썼다.

박 회장은 제47회 무역의 날을 맞아 계열사인 케이씨(KC)㈜의 성업으로 ‘금탑산업훈장’의 영예를 안게 됐다.

지난 25일 인천시 동구 대주·KC그룹 본사에서 만난 박 회장은 “인천에서 나고 자라지는 않았지만 인천에서 청춘을 바쳤고, 남은 인생도 인천에서 멋지게 마무리하겠다”며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특히 박 회장은 이날 “인천에 우리 대주·KC그룹의 본사를 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 진정한 뿌리기업으로서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며 2011년부터 진행되는 동구 본사부지 R&D센터 건립계획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목포에 있는 R&D연구소를 내년부터 이전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만한 규모의 복합 청사를 새롭게 짓겠다는 게 박 회장의 비전이다.

수백억 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될 이번 R&D센터 건립계획은 대주·KC의 본사를 인천에 둠으로써 명실 공히 ‘인천-당진-목포’를 아우르는 국내 그룹 컨설팅의 마침표를 찍겠다는 각오이기도 하다.

R&D센터는 이르면 내년 초 용역설계가 시작돼 오는 2015년 초반까지 사업을 마무리짓는 것으로, 현재 기업 내부 실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착공 준비에 돌입해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R&D센터 구축과 함께 철강·물류·화학 등에서 ‘오대양 육대주의 최선두에 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CI 및 심벌 리뉴얼’을 통한 새로운 기업 이미지 홍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박 회장은 “굴지의 대기업에서도 인수를 꺼려 했던 한국종합화학공업을 맡아 10년 만에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춘 케이씨㈜ 기초소재 산업의 현재를 만들어 보였다”며 “모든 임직원들의 불굴의 의지가 탄생시킨 우리 기업의 영광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 산업의 세계화에 일등공신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회장과의 일문일답.
-2001년 당시 부실기업이었던 한국종합화학공업의 인수를 다들 꺼렸는데 과감하게 인수했다. 무리한 선택이라는 우려도 많았는데 이런 결과를 예측했나.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국내는 수산화알루미늄 매출 규모에 비해 제조시설이 막대해 그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했다.

결국 국가가 나서서 공기업을 설립해 산업 분야의 필수 기초소재인 수산화알루미늄 생산을 꾀했으나 이마저도 5년을 넘기지 못하고 폐업했다.

당시 그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은 기초소재 산업에 무모하게 도전을 감행했다.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 기업도 손을 놓을 수는 없었다.

그만큼 그 당시는 ‘한 번 해보겠다’는 도전정신이 오늘의 영광을 안겨주게 됐다.

-지난 2004년만 해도 수출 3천만 달러를 달성해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지나온 회사 경영 과정 속에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기초소재 산업을 우리가 지키자는 굳은 신념으로 대기업조차 인수를 꺼렸던 회사를 인수했던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싶다. 도전과 개혁, 창조의 기업가 정신이 가장 투철했던 때가 아닌가 한다.

임직원의 땀과 정성은 여러 곳에서 기억이 난다.

우선 할로겐을 사용하지 않는 독성이 없고 유독가스를 발생시키지 않는 소재 개발에 성공했던 때와 불에 강한 난연 재료인 초미분 고백색 수산화알루미늄을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한 것은 여전히 온몸을 전율시킨다.

특히 일본의 수산화알루미늄 제조업체들이 막강한 자금력으로 저가 공세를 퍼부었을 때 회사가 존폐 위기까지 몰렸지만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쳐 신제품 공장 가동 계획을 세우고 결국 특허 6건, 신제품 개발 등의 쾌거를 이뤄 낸 것은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코끝이 시려온다.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사파이어 제조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떤 신기술인가.
▶사파이어는 LED·IT·자동차·차세대전지·의료기기 등 차세대 핵심 산업 분야의 기초 신소재인 파인 세라믹스의 원료다.

향후 신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올해 국책사업(WPM)으로 인해 LED용 국내 시장 규모는 향후 10년 이내 2조4천억 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고순도 알루미나는 일본과 유럽 등지에서 전량이 수입되고 있으며 우리 기업의 사파이어 제조기술이 이를 대체해 가까운 미래 국내 효자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9월 포스코 자회사인 삼정피엔에이와 사파이어 원료소재 합작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우리 기업의 사파이어 소재사업의 경쟁력 강화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금탄산업훈장을 탄 KC㈜ 외에도 박 회장의 그룹 계열사가 여럿이다. 간단히 소개한다면.
▶KC 모기업인 대주중공업은 1988년 대주개발로 설립했다. 철구사업부, STS사업부, 철강사업부, 물류사업부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모든 과정에서 성실과 신뢰로 임한 덕분에 지금까지 모든 분야에 걸쳐 일정 궤도의 성장을 이뤄 냈다.

이중보온관사업부의 경우 에너지절약전문기업 인증을 받았으며, 단열이중보온관을 비롯해 상수도용·냉온수용 이중보온관을 생산·설계해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엘리베이터사업부는 국내 최대 용량의 자동 교정설비와 최신식 가이드 레일 가동설비를 갖춰 현대엘리베이터, 오티스 등 주요 회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 인수한 ㈜코레스는 친환경 자동차의 중요 소재인 알루미늄 압출재 자동차 부품을 개발,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부품 전문 생산업체로 경기 안산·경북 울산·전북 전주·전남 광주 등에 주요 제품 기공시설을 갖췄다.

-마지막으로 대주·KC그룹의 임직원과 지역사회, 그리고 산업계 전반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창업 이래 항상 원칙과 기본을 중시하고 실천하며 버텨왔다.

대주·KC그룹의 임직원들은 늘 고객과 더불어 최고의 만족을 느끼며 일하기 좋은 회사, 성장하는 회사를 위해 평생을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면 된다’는 불굴의 정신으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오대양 육대주의 최고가 되는 그날까지 역동적이고 젊은 패기로 지금의 위치를 굳건히 지켜내겠다.

나아가 지역사회를 위해 ‘토박이·풀뿌리기업’으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 사회환원사업에 온 힘을 다 바칠 것을 약속한다.

#. 박주봉 대주·KC회장은.
 ▶1957년 전남 장흥 출생
 ▶강원대 학부, 한세대 정보통신공학 석사
 ▶주요 경력
  -대주개발㈜ 대표(1988)
  -대주ENT㈜ 대표(1999)
  -삼양산업㈜ 대표(1999)
  -대주중공업㈜ 대표(1999)
  -한국화학㈜ 대표(2001)
  -케이씨(KC)㈜ 대표(2001)
  -중국심양구월예제보온관유한공사 공동대표(2002)
  -강소대주불소강관유한공사 공동대표(2006)
  -대주·KC그룹 회장 취임(2007)
 ▶대외활동
  -㈔한중경제협회 부회장
  -대·중소기업협력분과위위원회 위원
  -자랑스런중소기업협의회 부회장
  -인천상공회의소 상임위원
  -인천경영자총협회 부회장
  -대한탁구협회 수석부회장
  -인천건설자재협의회장
 
 ▶수상경력
 -바다의 날 대통령 표창(2000)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상(2001)
 -은탑산업훈장 수훈(2004)
 -대일수출 유망중소기업(2009)
 -이달의 무역인상(2009)
 -금탑산업훈장 수훈(20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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