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배구가 세계 6위에 올랐다.
 
한국은 지난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벌어진 제14회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5~6위 결정전에서 쿠바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25-21 19-25 11-25 25-17 10-15)로 아깝게 역전패했다고 알려왔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서 8승3패를 기록한 한국은 4강 진입에는 실패했으나 올림픽 3연패를 이룬 쿠바와 세계랭킹 1위 중국, 남미최강 브라질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세계정상권 재진입과 함께 부산아시안게임 남녀 동반우승에 파란불을 켰다.
 
한국이 거둔 이번 성적은 국내배구가 프로화 난항으로 침체기에 접어든 98년 세계선수권(9위) 이후 2000년 시드니올림픽(8위)과 지난해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6위·최하위) 등 최근 4년 주기의 메이저대회에서 보인 하향세를 딛고 급반등한 것이다.
 
시드니올림픽에서 주전을 꿰찼다가 김희경(현대건설)에게 자리를 내줬던 구기란(흥국생명)은 서브리시브와 공격리시브 등 2개 부문 1위에 오르며 전 남자국가대표 이호(현대캐피탈)에 이어 세계적 리베로로 발돋움했다.
 
8강 결승토너먼트에서 한국과 중국을 꺾고 결승에 오른 이탈리아는 미국에 3-2로 역전승해 사상 첫 우승을 달성했다.
 
조별리그 개막전에서 최강 쿠바를 제압, 돌풍의 서막을 열었던 한국은 이날 높이와 힘에서 밀려 고전했다.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구민정(24점)의 왼쪽 강타와 블로킹이 위력을 보여 첫 세트를 따낸 한국은 그러나 더블포스트 장소연과 정대영(이상 11점)에 라이트 이명희(6점·이상 현대건설)까지 가세한 블로커 라인이 루이스(32점), 산체스(18점)의 좌·우 공격에 힘없이 뚫리면서 내리 세트를 내줘야 했다.
 
한국은 4세트 17-17에서 정대영, 장소연의 A퀵과 구민정의 C퀵이 주효, 경기를 풀세트로 끌고가는 데 성공했지만 5세트 들어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산체스의 강타를 막지 못해 재역전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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