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엿새만에 등판한 경기에서 역투했지만 야수 실책으로 세이브를 추가하지 못했다.
 
김병현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피닉스의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밀워키 블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5-4로 앞선 9회 등판했지만 볼넷으로 내보낸 주자가 야수 실책으로 홈을 밟아 동점을 허용했다.
 
2이닝동안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안타로 막는 위력적인 피칭이였지만 어이없는 실수 하나가 귀중한 세이브 하나를 날려버린 아쉬운 한판이었다.
 
지난 10일 세이브를 추가한 이후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던 김병현은 한점차의 박빙의 승부에서 선발 커트 실링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라이언 크리스텐슨을 볼넷으로 내보낸 김병현은 로니 벨리아에게 희생번트를 대줬지만 이 때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번트 타구를 잡은 1루수 마크 그레이스가 2루로 던지려다 늦었다고 판단해 1루에 송구했는데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2루수 주니어 스파이비가 미처 준비가 되지 않아 공을 뒤로 빠뜨린 것.
 
공이 외야 깊숙한 곳까지 굴러간 사이 크리스텐슨은 홈까지 파고들었고 벨리아도 3루까지 진루해 5-5 동점에 무사 3루가 됐다.
 
다행히 김병현은 패전 위기에 몰렸으면서도 당황하지 않고 세 타자를 연속으로 얕은 외야 플라이 2개와 내야 땅볼로 잡아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10회초에도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10회말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김병현은 시즌 6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자책점은 기록하지 않아 방어율은 오히려 2.24에서 2.18로 끌어내렸다. 시즌 8승3패33세이브.
 
애리조나는 13회말 토니 워맥의 끝내기 안타로 6-5의 진땀승을 거뒀고 지구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7'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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