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소년단 인천연맹장 김실(전 교육위원회의장)
 지난 12월 28일 ‘다시 보는 이순신’에 대한 조찬강연이 있어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도 볼 겸 참석하였다. 이제까지 알았던 성웅 이순신 장군에 대한 상식적인 지식에서 또 다르게 다가오는 충정과 애국심 그리고 국가와 국민에게 주는 깊은 애국을 느꼈다. 위기에 처한 국가 상황에서 크게 볼 수 있는 그분의 애국은 평범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애국과는 달랐다.

지금 우리 인천에도 이와 같이 인천시민이 보는 상황과 일부 지역이 느끼는 경우가 가끔은 서로 다른 것을 보게 된다.

40년을 넘게 교육 현장에서 자라나는 세대와 함께 하면서 인천에서 가졌던 교육에 대한 지역 간, 세대 간, 계층 간, 소속 교원단체 구성원 간의 갈등에서 인천만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갈등이 또 다른 인천 발전에 기폭제가 되기도 하였지만, 가끔은 씁쓸한 아픔이 되기도 하였다. 인천의 학력을 모든 시민이 강한 욕구로 다독거릴 때마다 왜 다른 지역, 예로 광주나 대구와 같이 같은 목소리로 힘을 모아 주지 않은지 하는 아쉬움을 가려보기도 하였다.

1980~90년대 야간자율학습 금지가 강제성을 띠고 통제를 할 때 지방의 타 지역에서는 지역 주민이 감싸면서 격려를 할 때, 우리 지역은 매스컴과 일부 인사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대학 입시 성적이 저조할 때는 같이 성토하는 것을 보면 때로는 부끄럽고, 이를 지역의 다양성으로 받아드리기에는 너무나 아쉬움이 컸다.

요즘 뜨겁게 달아오르는 인천의 명문 제물포고등학교의 송도 이전에 대한 논의를 보면서 또 다른 작은 지역적인 님비(NIMBY)를 보는 것 같다.

중구 전통의 구도심에 있는 제물포고등학교는 1990년대까지 학년당 12개 학급 총 36개 학급, 학년별 720명에 총 2천100명 이상의 매머드 학교였다. 하지만 2014년엔 학년당 240명 총 720명으로 되며, 2014년 이후 더욱 왜소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한 학급당 학생 수도 과거 60명 이상에서 30명으로 적어졌으며, 더욱이 남동구·연수구 등 지역은 2학기에 전입생이 계속 늘어 50명이 넘지만, 오히려 2학기에는 학급당 학생 수가 타 지역 전출로 더욱 줄게 된다. 이 뿐만 아니라 지역 학군 학생배정인원이 절대적으로 적어 주위의 광성고나 동산고에도 영향을 주어 같이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신입생 배정에서 자유 학군으로 하여도 주변 지역 학생이 절대 부족해 멀리 서구·계양구 등에서 원거리 통학하는 어려움을 학생들에게 주고 있다. 학교도 살아 숨쉬는 유기체로서 자유롭게 이전·발전할 수 있도록 지역으로부터 사랑받고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

2011년 3월 부산의 명문 부산고등학교가 구시가지 동구 초량동에서 해운대구 재송동 신도시인 센텀시티로 이전할 예정이다. 더욱이 학교 발전을 위하여 부산시청이 학교 부근에 야구장 부지까지 제공해 학교의 상징 운동부인 야구부 부흥에도 도움을 주려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2003년에 많은 투자로 신축된 현대적 건물로 95년 역사의 명문고 이전에, 인천시민이 지역인재 육성을 위하여 또 다른 과감한 선택이 인천에서도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천의 명문이고, 전 시민의 명문 학교로 이전·발전할 수 있도록 슬기로운 배려가 있길 바라며, 교육청에도 이제까지 특목고 신설에서 경제논리에 따라 경쟁력 없는 변두리나 도서지역을 벗어나 구시가지 전통과 역사를 가진 학교로의 이전 배치와 더불어 이룰 수 있는 정책 발상이 있어야 한다.
우리 지역에 설립된 특목고가 경기도나 서울 지역 특목고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 것은 바로 접근성에 벗어난 것으로, 우리 지역 많은 인재들이 특목고 진학 때 타 지역으로 가는 이유이다.

인천의 균형발전을 위해 과감한 교육투자도 필요하지만 지역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학교 이전·재배치에 또 다른 선택에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도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런 배치를 통해 역동적인 생명력을 불어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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