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중앙시장은 인천공항의 옆에 있는 시장으로 지리적 여건이 좋습니다.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많은 외국인들이 중앙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게 꿈입니다.”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중앙시장의 상인회 이재길(48)회장은 설 명절을 준비하는 분주한 모습으로 점포를 정리 중이다. 지난 1993년에 처음 이곳에서 아동복 전문매장인 ‘밤비노’로 인연을 시작해 벌써 18년째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한파와 폭설 그리고 구제역 등 악재가 계속되면서 전통시장은 손님이 없는 날들이 많지만 설 명절 특수는 상인들에게 설레게 하는 대목이다.

그 중에 상인들을 대표하는 상인회장은 본인의 점포를 운영하면서 시장의 크고 작은 문제와 회원들의 고충까지 들어주는 상담사 역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이곳 중앙시장은 인천 처음으로 ‘전통시장물품배달서비스’를 시작한 전국에 몇 없는 성공적인 시장이다. 특히 이곳은 2009년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서 국무총리 표창까지 받은 곳으로 전국의 많은 전통시장들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이러한 결과에 이 회장은 상인들 간의 ‘소통과 협동’의 노력이라고 말하지만, 상인들은 시장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상인회장의 노력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대형 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이 거세게 몰아닥치는 현장에서 중앙시장은 타 시장에 비해 큰 피해는 입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고객만족을 주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준비한 결과”라고 말한다.

그는 시설현대화사업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시장 상인들이 ‘깨어 있는 경영마인드’를 가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2005년 재래시장 특별법으로 상인회를 등록하면서 시작한 사업이 교육사업으로 상인CEO아카데미, 해외 우수시장 견학, 정보화 PC교육 등 상인들의 경영마인드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상인들은 다른 시장에서 볼 수 없는 명찰 착용, 위생복·위생모를 착용하면서 자연적으로 매출이 증가, 하루 평균 700여만 원에서 800여만 원에 달한다. 또 방문객 수도 하루 8천여 명에서 1만여 명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유난히 추운 날씨와 폭설로 전국의 시장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지금의 어려움에 대해 낙담하지 않고 중앙시장 미래에 대해 누구보다 자신있어 했다.

그는 “현재 중앙시장은 정비단계라고 보면 된다. 녹색클린 시장, 깨끗한 시장을 만들어 가고 노력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700만 외국인들이 이곳 중앙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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