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백화점, 할인매장에 밀려 움츠려든 전통 재래시장 살리기에 수도권 지자체들이 앞다퉈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다. 주목을 끌고 있는 시장은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수원 팔달문 시장으로 최근 현대화 사업을 마무리하고 추석을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일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한다.
 
1900년쯤 팔달문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시장으로 조성된 4만4천800㎡ 면적의 팔달문 시장은 팔달문 상가, 영동시장, 지동시장으로 이뤄져 있다. 4천900여 점포에 이르는 이곳은 그동안 어지럽게 널린 전선과 부족한 주차장, 화장실로 시민들의 불편을 겪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수원시가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모두 124억2천600만원을 들여 전통 재래시장인 팔달문 시장에 대한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다소 늦은 감도 없지 않으나 반가운 일이다. 현대화사업이 마무리되는 내년 3월께 완공할 예정이라고 하니 그동안 대형매장에 밀려 발길이 뜸했던 시장이 한층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시는 지난해 3월부터 48억원을 들여 팔달로 2가 일대 종합안내소의 경우 부지면적 146평에 지상 2층의 연면적 122평 규모로 건립해 관광안내소와 공중 화장실, 소비자보호센터, 어린이 놀이방, 만남의 장 등을 설치, 이달말 개장을 서두르고 있다. 오산시와 평택시도 오는 2004년까지 120억원을 들여 6개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을 벌인다고 한다. 동복시장에는 공동창고가 설치되고 팽성시장에는 현대식 쇼핑몰이 조성돼 볼거리도 제공되는 셈이다.

또 인중시장 주변에는 내년 말까지 쇼핑몰 거리가 조성되고 전통시장과 쇼핑몰을 연계해 외국인 관광명소로 가꿀 예정이라고 하니 주민들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다. 오산시도 올 연말까지 25억원을 들여 중앙재래시장 뒤편에 165대를 수용할 수 있는 3층 규모의 주차장을 건설한다고 한다. 많은 예산을 들여 기존의 재래시장을 현대적인 시장으로 재정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문제는 주민들이 보다 좋은 물건을 믿고 값싸게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 상인들도 종전보다 대 고객 서비스를 개선할 때 시장활성화는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자체들이 앞다퉈 기존의 재래시장을 많은 예산을 들여 현대화하고 있으나 이용 고객들이 얼마나 찾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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