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 명의 독자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아 온 ‘연탄길’의 작가 이철환이 지난 20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한 번도 공연을 보지 못한 문화나눔계층에게 다양한 문화공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내 생애 첫 번째 공연의 첫 공연인 뮤지컬 ‘연탄길’이 끝난 뒤 특별강연을 했다.

강연이 다소 부담스러웠다는 그는 “거절하려 했지만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애 첫 번째 관람이란 말을 들었을 때 가슴 찡하고 목이 메어 왔다”며 “어려운 분들을 위해 강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작품 ‘연탄길’에 대한 이야기와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선 그는 ‘연탄길’의 뮤지컬 제작에 흔쾌히 동의하게 된 계기는 소외받은 이웃들에게 더 많은 희망을 전해 주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는 처음 뮤지컬로 재탄생한 연탄길을 봤을 때 “책 속의 인물들이 무대에서 살아 움직인다는 것에 마음 한구석이 짠했고, 특히 2장은 저의 이야기라 보는 내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노량진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던 그는 그쪽 동네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처음 이 책을 집필하게 됐다는 것.
‘연탄길’ 속에 담긴 120여 개의 에피소드는 이 작가가 7년 동안 모아온 이야기다. 그는 “사람들에게 먼저 제 이야기를 하니 많은 사람들이 어렵고 힘들었던 이야기를 해 왔다”고 말했다.
이철환 작가는 ‘연탄길’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많은 사람들이 책을 통해 희망을 갖게 됐지만 정작 본인의 삶은 힘들었다고 한다.

이 작가는 “연탄길 작품은 내 생의 빛 같은 존재이기도 했고, 어둠 같은 존재이기도 했다”며 “이 작품 때문에 과로와 함께 3년간 우울증을 앓아 왔다”고 했다.

한때는 ‘연탄길’ 책이 눈에 보이기만 하면 본인 안에 불덩이가 올라와 책이 눈에 보이는 것조차 싫었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 착한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닌, 이중적인 사람들의 모습도 책을 통해 이야기해 보고 싶다고 했다.
이 작가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현재 가족이 함께 볼 만한 무대 작품과 책을 준비 중이며, 최근 일본 스마프의 멤버인 초난강이 ‘연탄길’을 번역하면서 일본 독자의 주목을 받기 시작해 인터뷰 등 다양한 일정이 잡혀 있다며 말을 맺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