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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배려

`손자'의 저자 손부가 왕의 부탁으로 후궁인 180명의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02년 08월 22일 목요일 제0면
`손자'의 저자 손부가 왕의 부탁으로 후궁인 180명의 아름다운 여인을 모아서 부인부대를 편성해 훈련하게 되었다. 우선 180명을 두 개의 부대로 나누어 왕이 마음에 들어하는 미녀 두 사람을 각각 대장으로 임명하고 호령에 대한 설명을 했다. 우향우라고 하면 오른쪽을 향하고 좌향좌는 왼쪽을 향하는 것이라며 반복해 설명했다. 그런데 큰 북을 울리면서 호령을 붙여도 여성들은 킥킥 웃기만했다. 손부는 처음에는 `호령을 이해 못해 그럴께야'라며 한번 더 잘 알아듣도록 설명하고 다시 큰 북을 울리며 `우향우'라고 외쳤다. 그러나 여성들은 다시 킥킥 웃을 뿐이었다. 그러자 손부는 “전원이 이해를 했음에도 웃기만하는 것은 대장의 책임이다”며 즉시 대장 두 사람의 목을 베었다. 그런 후 새 대장을 임명하고 다시 훈련에 임했다. 그러자 여성들은 대장의 호령 일언지하에 질서정연하게 행동하며 군소리하는 자가 없었다. 이것이 손자 병법 `엄'의 의미다. 그러나 `엄'만으로는 명령에 따르게 할 순 있어도 마음을 감복시킬 수는 없다. 앞에서는 따르고 뒤에서는 배신하는 면종복배와 같은 사태가 자주 일어나게 마련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인'이다. 쉽게 말하면 남을 헤아리는 `배려'란 의미다. 상대를 이해하려는 것.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주는 것이다. 군사훈련에서나 평소 통제가 잘되고 있는 우수 군부대의 한 중대장에게 부하의 통솔에 관해 묻자 그는 “특별한 것은 없지만 평상시 부하와 밀접한 대화를 나누고 가족과의 연락을 소홀히 하지말라고 얘기합니다. 어쩌면 그게 부하들의 사기에 좋은 영향을 주었을지 모릅니다.” 이런 배려 또한 손자가 말하는 `인'이다.

그러나 `인'만 있고 `엄'이 없으면 조직에 안일한 구조가 생긴다.

점점 익숙해 지면서 조직에 틈이 생기고 느슨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인'으로 부하를 대하면서 한편으로는 `엄'으로 일관할 필요가 있다. 6·13선거의 민의는 많은 자치단체장들을 물갈이했다. 이 중에는 상당수가 행정경험이 없는 리더들이다. 주민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민원을 정성들여 수렴하되 조직에 있어서는 믿고 맡기는 `인'의 배려와 틈을 예방하는 `엄'의 겸비야 말로 지혜가 아닐찌.
(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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