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자인 남성과 결혼한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술을 더 많이, 자주 마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 원호보건소 알코올 연구소장인 마크 슈키트 박사는 `알코올중독 임상실험연구' 최신호(9월호)에 알코올중독자의 아들과 결혼한 327명의 여성에 대한 개인 면담을 토대로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스카우트 뉴스가 지난 16일 보도했다.
 
연구결과 알코올중독자와 결혼한 여성은 다른 여성에 비해 잘못된 음주습관을 가질 가능성이 3배나 높았으며 실제로도 훨씬 더 많이, 자주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슈키트 박사는 밝혔다.
 
그러나 알코올중독자의 배우자들은 전업주부보다 `정상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직업여성'이 3배 더 많았다고 슈키트 박사는 전했다.
 
슈키트 박사는 이어 지금까지 알코올중독자의 아내들이 정신질환을 앓는 비율이 높다는 일부 연구결과가 발표됐지만 자신의 연구결과 알코올중독자들의 아내들이 우울증이나 조울증을 겪을 가능성은 정상인 아내들에 비해 크지 않다는 상반된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알코올중독 및 각종 중독에 정통한 정신과 의사 제프리 로스는 슈키트 박사의 연구결과가 일반인들의 알코올중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평가했다.
 
뉴욕주립대 중독연구소의 윌리엄 팔스-스튜어트 박사도 “알코올중독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가 치료과정의 환자들에 국한된데 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슈키트의 연구는 좀 더 큰 사회학적 의미를 지닌다”며 “치료환자의 정보를 일반인에게 적용했던 기존 연구방식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립 알코올 남용·중독 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에만 현재 1천400만명의 알코올중독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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