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음악이 주어지든 단원들이 자기의 음악성을 가장 최고로 끌어내 어색하지 않고 하나돼 어우러질 수 있는 오케스트라를 만들겠습니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단장 겸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구자범(41)단장은 지난 12일 인터뷰에서 경기필만에 특정 색깔을 만들기보다 음악에 맞춰 매번 변화하는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하며 앞으로 자신이 2년 동안 이끌어 갈 경기필의 청사진을 밝혔다.

소년원에서 첫 지휘봉을 잡게 된 구 단장은 “첫 공연은 정기연주회로 시작하고 싶지만 단원이 많이 부족해 그건 어렵고, 의미 있는 일부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해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필은 전임 감독이 나가면서 단원이 현재 20여 명 정도 부족한 상태다. 이에 구 단장은 앞으로 단원을 충원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단원들을 충원하기 전 기존 단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지난달 29일 워크숍을 통해 “단원들과 그 동안 있었던 관례가 합리적이었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며 파악하고 있고, 마음을 열어 단원들과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우리에게 찾아올 수 있는 사람들보다 찾아오기 힘든 분(소년원, 군부대)들을 위해 찾아가는 음악회를 많이 할 계획”이며 “다양한 관객을 위한 각각의 프로그램을 개발해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음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케스트라 내부의 발전을 위해 유럽의 200~300년 된 오케스트라에서 시행 중인 좋은 시스템을 국내에 정착시키는 작업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필은 도오케스트라고 공공단체이기 때문에 다양한 행사성 공연에 초청될 경우에 대해 묻자 그는 “경기필은 경기도의 딴따라가 아니다. 아무리 큰 공연이라도 공감할 수 있는 공연만 함께 하겠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경기필 공연과 관련 현수막, 초청 등은 하지 말아 달라. 시간 걸려도 차근차근 사람들이 찾아오겠끔 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하며, “무조건 공연을 많이 하는 게 좋은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음악을 도민들에게 선보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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