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장서희' '시청률 1.2위' '고무줄(?) 편성' '사이버시위'….

평균 시청률 33%로 전체 시청률 1,2위를 오르내리며 안방에 깊숙이 파고들었던 MBC 일일드라마 '인어아가씨'가 27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첫 방송에 들어간 지 1년만이다.

`인어아가씨'는 초반부터 놀라운 흡입력을 과시하며 안방 팬들을 TV 앞에 붙들어 놓았다. 그러나 종영을 앞두고는 연장 방송과 스토리 비약 등으로 비판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영광의 퇴장 무대에서 입은 '인어의 상처'랄까.

■반전의 해피엔딩

막바지에 들어선 '인어아가씨'는 아리영이 주왕과 수림이 오랫동안 만나왔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이혼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충격을 받은 주왕이 "잠시 떨어져 있자"며 홀로 미국 연수를 떠나고 아리영은 집필을 준비중인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울산으로 거처를 옮긴 뒤 주왕의 둘째 아이를 임신했음을 알게 된다.

주왕이 잠시 귀국해 아리영을 수소문하던중 수림을 만나고,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것을 우연히 목격한 아리영이 충격을 받는 순간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다.

그러나 2년의 세월이 흘러 아리영과 주왕, 그리고 두 아이가 공원에서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 장면으로 반전돼 드라마는 끝을 맺는다.

또 아리영은 복수하려 했던 아버지 은진섭을 회한 속에 용서한다. 임신에 실패한 마준과 예영은 입양을 결심하고, 마린과 안 감독은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결혼에 성공한다.

■스타 장서희

'인어아가씨'는 주인공 아리영 역을 맡은 탤런트 장서희에겐 그야말로 '인생 역전'의 계기가 됐다. 이를테면 대박인 셈이다.

그는 어린이 프로그램 '모이자 노래하자'(KBS TV)의 MC로 방송계에 데뷔한 지 21년만에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처음 맡은 주연에 "혹시 이번에도 다른 배우한테 뺏기지 않을까"하는 두려움 속에 드라마 촬영을 위해 드럼 연주, 국선도, 살사 댄스 등을 열심히 배운 그이다. 봉은사에서 3천배를 올리며 마음을 가다듬기도 했다. 이런 그에게 시청자들은 '톱스타'의 월계관을 선사했다.

장서희는 최근 SBS TV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에서 "예전에는 TV 드라마를 보면서 '저 역에 날 시켜줬으면 잘 할텐데…'라고 안타까워 하면서 "과거에는 선택당하는 입장이었는데, 이제는 탐나는 배역들이 마구 들어와 행복해요"라며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연장 방송 논란

아리영이 결혼을 예정한 주왕과 예영의 사이에 끼어들어 주왕과 사랑을 키운 끝에 마침내 주왕과 결혼에 골인하자 시청자들은 "이제 끝났구만" 싶었다.

아리영-주왕의 결혼은 자신과 엄마를 버리고 다른 여자한테 가버린 '모진' 아버지 은진섭에 날려준 아리영의 '카운터 펀치'이자 드라마의 파국을 예고하는 에피소드.

그런데 갑자기 아리영이 시댁에 들어가 살면서 시엄마와 티격태격하는 '심상치않은' 상황이 전개되자 시청자들은 의심하기 시작했다.

"시청률이 높으니까 끝났는데도 더 가네. 내용도 이상해지고…."

제작진은 주요 줄거리가 바뀔 때마다 제기되는 연장 방송 비판에 대해 "처음부터 아리영-주왕 결혼 이후 상황 전개를 기획했다. 연장 방송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거듭된 연장 방송 논란에도 드라마 종영 시기를 분명히 밝히지 않았던 점은 '무리한 늘리기 편성' 의심을 누그려뜨리지 못하게 했다.

■작가 임성한과 '사이버 시위'

'인어아가씨'는 TV 드라마 사상 최초로 작가 대상의 '사이버 시위'를 불러와 화제가 됐다. 일부 시청자가 '임성한 안티 정정당당'(cafe.daum.net/18dlsdj)이라는 동호회를 만들어 작가의 퇴출을 요구하고 나선 것.

이들은 지난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드라마 인터넷 게시판에 "임성한 작가는 절필하라"는 내용의 글을 쏟아내며 시위를 벌여나갔다. 작가가 공공 재산인 전파를 사유화하고 직업의 가치와 남녀관계를 왜곡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임 씨는 "피곤한 분들이 잠시 일상을 잊으라고 쓰는 내용이라 어떨땐 보기 싫을 정도로 리얼리티를 살리고, 어떨 땐 일부러 코믹 오버(과장)도 넣는다"며 "드라마는 어디까지나 드라마일 뿐"이라는 논리로 맞섰다.

MBC 관계자는 "아무튼 임성한 작가는 활동중인 드라마 작가 가운데 최고 대우를 받는 작가가 됐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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