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식 인천시서구체육회 수석부회장/기호일보 기획위원

 지금 인천시장은 지난 번 시장선거에서 인천시 부채가 7조 원으로 위험수위에 있다면서 인천시가 재정위기를 극복하려면 시장을 바꿔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워 인천시장에 당선돼 작년 7월 취임했지만 인천시 부채가 줄어들기는커녕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정말 걱정이다. 인천시와 인천시 산하 공기업이 안고 있는 빚은 지난해 말 7조7천억 원에서 금년 말 9조3천억 원으로 늘어나고 내년에는 1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14년 아시안게임경기장 건설 승인이 늦어지자 국비 지원을 포기하고 약 3조 원을 인천시가 부담해야 한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도 있다.

일부 언론에서 인천시의 재정 상태가 ‘고립단계’를 넘어 ‘비상사태’라는 말까지 나온다. 그 뿐이 아니라 앞으로 2014년 아시안게임과 도시철도 2호선을 2014년까지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국비 지원이 필요하지만 국비 지원이 안 되면 수조 원의 엄청난 부채가 추가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다. 이제 앞으로 3년을 남겨 놓고 있는 2014년 아시안게임은 아직도 주경기장 건설을 착공도 못하고 있고 다른 지역 경기장 활용 방안도 확실하게 결정된 곳이 없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주경기장 건설 유치를 위해 노력한 지역 주민들은 혹시 아시안게임이 무산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 속에 인천시장의 확실한 천명을 기다리고 있다. 더구나 인천시 일부 시민단체는 2014년 아시안게임을 반납하자고 시민을 상대로 반납 여부를 묻는 길거리 여론조사를 했고 그 결과 78대 22로 반납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일부 언론사 개최 토론회에서는 중단하자는 쪽과 어떻게든 성공을 해야 한다는 양비론으로, 성공적인 아시안게임 개최를 바라는 인천시민들에게 불안을 안겨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용차량을 타지 않고 전철로 출근한다고 자랑하던 송영길 인천시장이 멀쩡한 승용차를 이용하기 불편하다고 교체하는가 하면, 행정부시장과 정무부시장의 2천cc급 승용차를 3천cc급 대형 승용차로 교체해 주는 데 1억여 원 이상 혈세를 낭비했다고 해 많은 시민들과 언론에서 연일 호된 질책을 하고 있다. 그것뿐이 아니다. 인천시가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 국비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 착공이 늦어지고, 계획된 각종 사업은 줄줄이 취소되는가 하면 내년이면 부채가 10조 원이 넘는다고 아우성치면서 인천시장은 시장 취임 7개월 만에 업무추진비를 전국 16개 광역단체 가운데 경기도 다음으로 가장 많은 2억 원을 넘게 썼다는 언론 보도는 송 시장을 지지해 준 많은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겨 주고 있다.

그러나 송영길 인천시장도 할 말이 있을지 모른다. 사업비 약 34조 원이 필요한 인천 영흥도에서 충남 서산을 연결하는 해저터널 건설과 대북사업으로 인천에서 개성~해주를 잇는 고속도로 건설, 인천공항에서 북한 순한 삼지연 공항을 연결하는 직항로 개설 등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강화 교동에 남북한 완충지대로 산업단지를 조성해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도하고 공정무역도시를 조성, 북한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구입해 판매하고 이익금으로 북한을 지원한다는 남북 소통 핵심사업을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까짓 차량구입비 1억2천만 원과 업무추진비 2억164만 원 쓴 것을 인천시민이 이해 못하느냐고 서운하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물론 인천시 재정이 풍족하면 모르지만 지금 심각한 재정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아시안게임 준비는 물론 다른 개발사업조차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 지원이나 인천시의 예산 지원이 없으면 공무원들 급여도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걱정하는 기초자치단체가 많은데, 한 달에 일반 직장인 1년분에 가까운 평균 2천800만 원을 시장업무추진비로 사용했다는 것은 너무했다는 여론이다. 그리고 인천시장이 하겠다고 발표한 사업을 살펴보면 과연 인천시장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인지, 그리고 내년이면 10조 원에 달하는 빚을 져야 한다면서 인천시 1년 예산 7조 원의 5배나 되는 사업 소요예산 34조 원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엄청난 사업비와 중앙정부의 승인이나 협조가 필수조건인 사업들의 추진계획은 어떤 것인지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소상히 밝히고 설명해 줘야 한다. 인천시의 수장으로서 280만 시민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시장이 되기를 바라는 일념에서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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