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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간 민화의 대중화… 제도권 여전히 높은벽

김정호 고양민화협회장

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2011년 06월 07일 화요일 제0면
   
 
   
 
【고양】‘오복을 부르는 오색그림’이란 테마로 열린 고양민화협회의 2011년 정기 전시회가 13일간의 여정을 마쳤다.

마지막 날인 지난 4일 오전 11시께 전시회장인 동국대학교 부속 일산병원 1층 로비에서 김정호(52·여)고양민화협회장을 만났다.

-민화는 무엇인가.
▶우리 배달겨레의 민족정신을, 또 생활상을 뿌리 깊은 정서로 담아 낸 것으로 눈으로 보는 그림이 아닌 마음으로 읽는 그림이다. 화려한 색채도 우리네 흥을 고스란히 배고 있으며, 그 역사는 어쩌면 선사시대 암각화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조선후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었다.

-민화와 첫 인연은.
▶17년 전쯤 제 아들이 초등학교 시절, 우연히 후곡마을에 사는 아들 친구 집에 함께 놀러 갔다가 그 집 엄마(프랑스 유학 중)가 민화를 그리는 모습을 보면서 강렬한 색채와 작품이 전하는 이야기를 듣고 한순간에 반했다.

-가족들의 반응은.
▶처음에는 가족들이 민화의 색채 때문에 심하게 거부반응을 보이며 반대하기도 했지만 그 역사성과 작품이 전하는 이야기를 듣고 이해해 주기 시작했고, 오늘날 서울 인사동에 개인 아틀리에까지 갖춘 전문작가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언제나 가족들이 응원해 줬다.

-첫 개인전은 언제였나.
▶지난 2006년 석가탄신일을 기념해 ‘민화맛보기’란 주제로 연 전시회가 첫 전시회였고, 10년 넘게 배운 기량을 바탕으로 일상 속에 비친 자연풍경과 꽃 및 동물 등을 그린 작품 40여 점을 선보였다.

-고양민화협회의 창립 배경과 활약상은.
▶2000년 3월께 고양지역에서 활동하는 가정주부 출신의 작가 3~4명이 우리네 전통회화인 민화를 널리 알려 보자는 뜻을 모아 결성됐고, 지금은 정회원 10명과 준회원 20여 명이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총 6회의 합동전시회를 통해 작품 150여 점을 선보였다. 특히 우리 아이들이 민화를 모른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워 무료로 고양시내 성사고교에서 한 달에 두 번, 격주 토요일마다 특별활동을 지도하며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다.

-민화 보급이 어려운 점은.
▶민화는 무속신앙인 또는 사찰 등지에서만 사용하는 그림이란 잘못된 인식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또한 최근 대중들 사이에서 민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틈을 타 높은 값으로 작품을 판매하는 일부 몰지각한 작가들의 만용이 그 중심에 있다. 정말 민화는 작가의 세밀한 작업 기법이 필요하지만 아주 싼 재료들로 편하게 그릴 수 있는 그림이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인터뷰 내내 김 회장은 특유의 차분한 어조로 민화사랑의 강한 열정을 끊임없이 쏟아냈다. 다만, 그는 고양민화협회가 아직 관내 미술협회 등 기존 미술계의 높은 벽 때문에 제도권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못내 아쉬워했다.

헤어짐을 뒤로하며 잠시 돌아선 그는 “내년에는 용(龍)을 주제로 한 새로운 작품들을 갖고 협회 창립 이래 가장 큰 전시회를 열 거예요”라는 작은 외침을 전해 벌써부터 또 다른 만남을 기대하게 했다.

한편, 김정호 회장은 서울 태생으로 울산여고, 울산대학교를 졸업했으며 부군 신영석 씨와 사이에 1남 1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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