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옥철 경기본사
【시흥】시흥시청이 하루가 멀다하고 집회를 갖고 있어 민원인은 물론 공무원들이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등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오늘은 신천동 재개발사업을 앞두고 이전비용 문제로 시 관계자가 이를 해결해 달라며 시청 현관 앞에서 집회를 갖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집회를 풀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내일은 재활용연합회(고물상)가 이행강제금 부과를 너무 많이 했다며 시흥시장은 즉각 물러가라며 확성기를 크게 틀어 놓고 집회를 갖는 등 업무도 제대로 보지 못할 정도로 너무 시끄럽다. 또 하루는 노점상들이 집회를 갖는 것은 물론, 정왕동 지역 찻집과 음식점 업주들이 술을 팔게 해 달라며 집회를 갖는 등 시흥시청은 연일 집회로 시달리고 있어 해결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 들어 유난히 집회가 많은 것은 지역 특성상 70%가 넘는 그린벨트에 재활용장을 차려 놓고 영업하고 있어 적게는 5천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원이 넘는 이행강제금 부과가 각 업체로 통보됐기 때문에 이들 업주가 과도한 이행강제금 부과로 인해 사업을 포기해야 한다며 집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여론이다. 또 정왕동 일대 찻집과 휴게음식점들은 지역 특성상 술을 팔 수 없는데 대부분의 손님들이 이를 알고 술을 먹고 신고해 고발될 경우 수백만 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다며 휴게음식점에서도 술을 팔 수 있도록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시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문제는 이토록 집회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경찰만 앞세우지 말고 시청 고위관계자가 대화로 풀어 나가야 하지만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 사태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는 실정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급한 일로 시청을 방문하는 민원인의 불편은 물론 시급한 현안사항을 다룰 공무원들의 업무 추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어떠한 형태로든 현 상황을 풀어야 한다는 게 시민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불법을 합법화시켜 달라는 집회는 누가 봐도 억지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억지성 집회는 어떠한 이유든 차단되고 집회 자체를 불허해야 할지 모른다. 그렇다고 민원을 외면하라는 게 아니다. 시청은 왜 있는가. 시민을 위한 기구와 조직이다. 불법성 집회를 갖는 시민이나 단체들의 자제가 요구되고 있으나 아울러 민원을 외면하고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시 관계자들의 자세 역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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